SK㈜, 3년만에 다시 '3인 대표이사' 체제 된다 박성하 사장 내정…투자·C&C 사업부문 분리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06 09:37:4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다시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SK는 지난 2017년 장동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 줄곧 최태원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수행하며, 2인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인사를 통해 C&C 대표이사를 새롭게 내정하면서 3인 체제 회귀를 예고했다. 이는 투자부문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새로운 리더가 등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SK그룹은 5일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전 계열사의 주요 보직 및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지주사인 SK㈜의 가장 큰 변화는 신임 대표이사가 내정됐다는 데 있다.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사진)을 SK㈜의 C&C 신임 사장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현재 SK㈜의 대표이사는 최태원 회장과 장동현 사장 두명이다.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아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신규 투자를 관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최 회장을 도와 투자 및 자회사 관리 등 실무 업무를 총괄한다. '투자형 지주사'를 만드는 데 최 회장과 장 사장이 합심하는 형태다.
여기에 C&C 대표이사로 박 사장이 선임되면서 SK㈜의 대표이사는 3인 체제가 될 예정이다. 장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최 회장, 조대식 의장, 박정호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최 회장과 조 의장이 투자업무를, 박 사장이 C&C 부문을 도맡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017년 장 사장이 내정되면서 투자 및 C&C 부문을 총괄하며 2인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
3년만에 다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는 배경에는 C&C에 더욱 힘을 싣는 동시에 장 사장이 투자업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현재 지주사 중심의 투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반도체 소재 등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면서 이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투자형 지주사'를 만들고 있다. 금융회사에나 있을법한 '투자센터'를 내부에 만들어 놓은 것 역시 투자업무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 회장이 최근 CEO 세미나에서 '딥 체인지(Deep Change)' 가속화를 주문한 가운데 지주사 역시 이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C&C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C&C사업부문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마련해주는 일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만큼 이를 별도로 키울 필요성도 있다고 봤다.
새로 선임된 박 사장은 조 의장이 맡고 있는 전략위원회서 활약했던 인물로,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경제학 석사, MIT MBA를 밟은 그는 SK그룹에 입사한 후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anagement) 1부문장을 맡았다. 주요 요직을 거친 것은 물론 조 의장, 장 사장 등 현 경영진들과 이미 합을 맞췄던 인물인만큼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SK㈜ 관계자는 "박 사장은 SK그룹 차원의 '디지털라이제이션 및 딥 체인지’는 물론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 및 운영을 주도하는 등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 능통한 전문 경영인"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홀딩스와 C&C 부문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