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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연임 과정은…사실상 24일 내정 조직안정 위해 발표시기 조율, 31일 금감원에 사전공유 못한 점 해명

이장준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03 08:20: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사실상 24일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제재 수준을 파악하면서도 신속하게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발표 시기를 두고 고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손태승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본격 가동한 시기는 11월 말. 임추위는 11월 26일과 12월 11일 두차례 간담회를 열고 회장 선임을 위한 일정과 선임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어 12월 19일과 24일 잇따라 임추위 회의를 개최해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이들 후보군을 검증했다. 당시 손 회장을 비롯해 카드, 종합금융, FIS 등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들이 여기 포함됐다.

임추위 위원들은 별도의 면접을 거치지 않고 서류상으로 후보군을 검증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이들 전원이 내부 출신 인사였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간의 성과와 리더십을 비롯해 임추위 내부 자체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이 과정을 거치며 최종 후보는 2차 임추위가 열린 24일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을 낙점하기로 사실상 합의가 됐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손 회장의 연임은 마지막 임추위에서 결정했던 사안"이라며 "(사외이사들이) 최종 후보를 정하고 발표할 시기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추위 위원들이 발표 시기를 고민한 배경에는 우리금융의 조직 안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었다. 경영진에 대한 제재 수준을 확인하면서도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을 고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DLF 제재 수준을 담은 사전통지서를 통보한 26일부터 2영업일만인 30일 후보 결정 결과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임원과 직원이 미흡했다고 은행장까지 문책하는 건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같은 논리라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통틀어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31일 오전 금감원을 찾아 사전에 회장 연임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소명을 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사전통지서에 중징계를 제시했던 터라 손 회장 연임이 곧바로 결정되면서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우리은행 측은 임추위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돼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6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편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와 은행 임원 인사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장 연임 건과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 차원에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없이 임원 인사만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여기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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