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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화시스템, 효과적 절세 비결은 '세액공제·경정청구'유효세율 11% 불과…윤안식 신임 재경본부장 역할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31 08:04: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내에서도 절세가 중요한 업체로 꼽힌다. 벌어들인 돈을 최대한 아껴 대량의 현금을 배당해야하는데, 이 배당이 그룹 승계와 관련돼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의 2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향후 승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한화시스템은 성공적으로 절세를 해왔다. 한화S&C(현 한화시스템 ICT부문)와 합병으로 지난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와중에도 낮은 세율을 유지했다. 각종 세액공제와 경정청구 등 절세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관심은 올해부터 한화시스템의 재무를 책임지게 된 윤안식 재경본부장에게 쏠린다. 윤 본부장은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인물로 그룹 내 주요 재무통이다. 윤 본부장이 앞으로 한화시스템의 고배당과 관련해 효율적인 절세전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세액공제·경정청구' 통한 법인세 비용 절감

지난 27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조546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화S&C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한화시스템은 실적 또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매출액은 36.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91.5%나 증가했다. 특히 ICT부문 영업이익이 5배나 늘어난 게 주효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세전이익도 크게 늘었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정도 실적이 좋아졌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법인세비용이다. 실적을 대폭 개선시켰음에도 법인세비용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기록한 법인세비용은 93억원으로 유효세율은 11.29%에 불과했다. 법정세율에 따라 한화시스템이 지불해야 할 법인세비용이 19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0억원의 절세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법인들이 부담하는 회계상 법인세비용은 과세표준에 법정세율을 적용한 후에 이연법인세, 세액공제, 경정청구, 비과세수익, 비공제비용 등의 조정과정을 거쳐 산출된다.


절세의 핵심은 바로 세액공제로 분석된다. 감사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 내 '16. 법인세비용' 항목을 보면 '당기 세액공제 적용분'이라는 계정에 106억원이 차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공제가 발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연구인력개발비(R&D) 공제효과를 본 것으로 추측된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방산과 ICT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막대한 금액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화시스템이 R&D에 지출한 비용은 253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정청구도 한 몫 거들었다. 경정청구란 부당하게 세금을 더 냈거나 잘못 낸 경우 국세청에 반환요청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경정청구를 통해 85억원을 돌려받았다. 경정청구는 방산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절세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KAI)의 경우에는 2016~2018년까지 3년 동안 경정청구를 통해 매해 상당한 금액을 환급 받았다.

◇신임 CFO 윤안식, 낮은 법인세 비용 유지 관건

한화시스템이 이처럼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야 하는 이유는 바로 배당과 관련이 있다. 2019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19일 ‘현금·현물배당’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310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액으로는 약 342억원이며, 이는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 729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의 고배당은 궁극적으로는 한화그룹 승계 이슈와 연결된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48.99%의 지분율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고, 에이치솔루션이 13.41%의 지분을 소유해 2대주주로 있다. 한화시스템의 배당금 절반이 우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흘러 들어가고, 그다음으로 많은 금액이 한화그룹 3형제가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에 배당되는 것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승계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한화그룹 승계방안을 놓고 다양한 예측과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승계작업이 진행되든 승계를 위해 대량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비용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현금을 위로 배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 개선이 최고경영자(CEO)의 몫이라면 비용 절감은 CFO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CFO는 윤안식 재경본부장(전무)가 맡고 있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을 맡다가 올해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본부장은 한화솔루션의 사업구조 개편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전해진다.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의 고배당과 관련해 낮은 유효세율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전망된다.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윤 본부장은 2009년 말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한화석유화학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이후 한화케미칼 금융팀, 한화호텔앤리조트 재경담당,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 등을 맡으며 전형적인 재무통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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