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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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쌍용차, 최고재무책임자 교체 후 '감사의견 거절' 속사정삼정, 급작스런 스탠스 변화…마힌드라, 법정관리 가능성 키워 산은 압박 관측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5-19 11:09:2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지난해 말 부임한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아슈토시 비드완스(Ashutosh Vidwans)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2017년부터 외부감사인을 맡아온 삼정KPMG는 지난해까지 3년 간 쌍용차 감사보고서를 문제 삼지 않다가 비드완스 부사장이 부임한 이후 작성한 첫 분기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쌍용차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900억원을 상환하지 않으면 부도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상환 유예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도 비드완스 부사장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다.

아슈토시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쌍용차 CFO를 맡게 됐다. 인도 마힌드라(Mahindra)그룹이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세 번째 재무수장이다. 전임 와수데브 툼베(Vasudev Tumbe) 부사장은 2013년 7월부터 6년 반 동안 쌍용차 재무를 총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슈토시 부사장은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에서 쌍용차로 파견한 인물 가운데 의사결정 권한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비상근직이다. 한국에 주재하면서 상근직으로 일하는 아슈토시 부사장이 사실상 마힌드라그룹의 의중을 실행에 옮기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아슈토시 부사장은 부임한 지 6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 쌍용차가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 1분기 보고서에 대해 '계속 기업 지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쌍용차가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은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삼정회계법인은 2017년부터 쌍용차 외부감사인을 맡아오고 있다. 쌍용차는 2016년 안진회계법인과의 감사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017년 3월 개최된 감사위원회 승인으로 삼정회계법인을 신규선임(3년) 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11조 1항의 규정에 의거 2019년 감사인 지정통보를 받았다. 외부감사인이 삼정회계법인으로 재지정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 외부감사인을 맡아온 2017년부터 3년간 비적정 의견을 낸 적이 없다. 2018년과 2019년 사업보고서에서 '계속기업가정 수익인식' 및 '유무형자산 손상평가'를 핵심감사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에 대한 주석 부분을 강조사항으로 특정했다. 다만 감사의견은 계속해서 '적정'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감사보고서와 올 1분기 감사보고서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에 대한 주석 부분은 실적 및 재무와 관련된 숫자와 바뀌었을뿐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삼정회계법인은 '적정' 의견을 낸 지난해에도 쌍용차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속기업 가정이 타당하지 않을 경우 발생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의 금액 및 분류표시와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사항은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주석 내용은 대동소이했지만 의견 적절성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해는 '적정'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는 '의결 거절'로 귀결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3월30일에 제출했고, 1분기 보고서는 이달 15일에 제출했다. 약 한달 반 사이에 동일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분기보고서 작성의 총 책임자라고 할 수있는 아슈토시 부사장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슈토시 부사장은 다음달부터 산은과의 차입금 상환 유예 협상도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7월 9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300억원 가운데 100억원만 상환하고 다음해로 유예한 것이다. 올해는 당초 차입 원금 700억원과 지난해 상환이 유예된 200억원을 포함해 총 9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만기 도래 한달 전부터 기업 등과 상환 유예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면서 "만기 도래일이 7월이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산은과 차입금 상환 유예에 관한 본격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의 쌍용차에 대한 상환 유예 여부는 불확실하다. 산은은 총 1900억원을 쌍용차에 빌려준 상태다. 마힌드라그룹의 투자 약속 철회도 고려사항이다. 마힌드라그룹은 당초 약속한 2300억원 대신 400억원 수준의 긴급 운영자금만 지원했다. 대주주가 발을 빼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공적자금을 마냥 투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키워 산은을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마힌드라그룹이 아슈토시 부사장으로 CFO를 교체한 이후 '감사 의견 거절'로 대표되는 충격 요법으로 산은 압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아슈토시 부사장은 회계 및 금융 전문가다. 대학에서 회계와 금융을 전공한 인도 공인회계사다. 인디아 오가닉 케미칼스(Indian Organic Chemicals Limited)와 데이스 임펙스(Days Impex Limited)에서 금융 업무를 맡았다. 1999년 마힌드라 아스테크(Mahindra AshTech)에 합류했고 2003년까지 회계 및 금융 담당 부장으로 일했다. 2003년에는 세라믹 타일을 만드는 니트코 타일스(Nitco Tiles)로 이동했다.

2005년 인도의 유통 대기업인 퓨처그룹(Future Group)으로 옮겼고 금융부서를 담당하는 전무급 임원으로 2012년까지 근무했다. 2012년 마힌드라&마힌드라에 둥지를 틀고 금융 분야를 맡았다. 2013년 마힌드라그룹에서 스쿠터와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마힌드라 투 휠러스(Mahindra Two Wheelers Ltd)에서 생애 처음으로 CFO를 맡았다. 이듬해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농업 분야에서 금융·회계를 전담하는 부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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