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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숙제 많은 강원랜드, 경영 개선 '속도'②2018년 경영평가 'C등급'…폐특법 만료·폐광기금 이슈 '조치 중'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6 11:29:52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을 ‘지속가능형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원년의 해’로 삼고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원랜드의 4대 경영방침인 안전경영과 상생경영, 윤리경영, 혁신경영을 강조했다.

강원랜드는 방만경영과 각종 임직원 비리로 매년 질타를 받아왔다. 이를 의식한 듯 2018년 시장형 공기업 전환 이후에는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삼고 상임감사위원 보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업의 청렴도를 끌어올리고 과거의 꼬리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엿보인 셈이다.

◇채용비리 이슈 불구 경영실적평가 ‘선방’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전환된 지 올해로 3년째다. 2018년 공공기관 지정안에 따라 기존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첫 C등급(보통)을 받았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기타공공기관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재부는 평가 범주를 크게 경영관리와 주요 사업으로 구분해 경영 실적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부여된 평가 등급은 S(탁월)등급부터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 미흡)등급까지 모두 6단계로 나뉜다.


강원랜드가 2017~2018년 불거진 대규모 채용 비리 사태에도 불구하고 C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민간 일자리 창출 목표를 100% 달성하고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는 등 중장기 재무 관리 계획 이행 실적에서 높은 득점을 한 덕분이다.

경영관리 평가표를 살펴보면 리더십과 일자리 창출, 재무예산 운영과 성과 부문에서 유일하게 B+ 및 B0 등급을 맞았다. 강원랜드의 2018년 경영관리(계량) 종합 점수는 76.371점으로 공기업2 유형 25개 기관 중 14위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 부분 계량 실적에서는 95.589점을 득점하며 공기업 기관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5개 계량지표인 △리조트 매출액 △비수기 리조트 이용객수 △폐광지역 동반성장 기여율 △카지노 과몰입 고객수 △내국인 카지노사업 건전성 제고에서 리조트 매출액 지표를 제외하고 모두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았다.

다만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전략기획 측면과 사회적 가치 제고, 실적 악화에 따른 업무효율 지표, 전 시기에 걸친 이용객수 관리 등에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고객만족도 점수도 69.7점으로 낮았다. 사회 전반으로 채용 비리 문제를 촉발하고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역 기여 등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올해 6월 발표되는 두 번째 경영평가에서는 C등급 이상 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지적에 '비카지노 확대·강원도 협의' 주력

현재 강원랜드에 가장 민감한 이슈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의 기한 만료와 폐광지역개발기금(폐광기금) 납부 문제다. 모두 강원랜드의 경영 실적과 연결된 문제로 폐특법의 경우 장기적으로 강원랜드의 존폐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강원랜드는 국회 국정감사를 매년 받고 있다. 기재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가 강원랜드의 경영적 성과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국정감사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강원랜드가 마주한 사회적 이슈 및 과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국회는 폐특법 기한 만료에 대비해 비카지노 사업에 대한 성과 극대화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2017년 말 문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강원랜드는 2018년 7월에는 워터파크 개장을 통해 사계절 복합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관광레저시설을 대폭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카지노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88%를 넘는다. 호텔이나 리조트, 스키장 등 레저사업에 이어 카지노 슬롯머신 제조업까지 진출하며 비카지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해는 루지와 스카이워크 등 신규 놀이 시설을 오픈을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단 코로나19에 따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폐광기금을 둘러싸고 강원도와의 줄다리기도 지속되고 있다. 폐광기금은 강원랜드가 폐특법에 따라 매년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당기순이익의 25%를 강원도에 납부하는 기금이다. 현재 강원랜드는 이를 고정 비용으로 판단, 순이익에서 기금 출연분을 뺀 뒤 25%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의 입장은 다르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의 25%를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원랜드는 순이익의 5%가량을 폐광기금으로 더 내야 한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데다 당장 5년 치 미납금도 징수당하게 되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강원도는 1890억원에 달하는 과소징수분 부과 처분을 강원랜드에 통보했다. 강원랜드는 강원도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회가 요구한 합리적 대안 마련은 요원한 상태다.

앞선 강원랜드 관계자는 “페광기금의 경우 재산정 기준의 문제로, 기준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보니 발생한 문제”라면서 “강원도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잘 안될 경우 행정 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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