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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정부 규제에 코로나까지' 날개 못 펴는 강원랜드①‘카지노 중심’ 매출 탈피 주력, 복합 리조트 사업 다각화 ‘진행’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6 09:30:14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의 설립은 지역 특수성에 기인한다. 과거 산업화 시절을 이끈 석탄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을 위해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만들어졌다. 균형 있는 지역 발전과 폐광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를 꾀하는 것이 강원랜드의 주요 역할이다.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하는 범국가적 사업답게 설립 근거도 법으로 지정돼 있다.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다. 공적 목적 아래 설립된 독점 사업장인 만큼 관광진흥개발기금과 폐광지역개발기금, 카지노 사업에 따른 개별소비세 등을 매년 부담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으로, 최대주주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다. 1분기 말 기준 36.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에서 설립한 강원도개발공사, 그리고 폐광지역 4개 시군인 정선, 태백, 영월, 삼척 지방자치단체 등을 포함하면 공공부문이 51.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7.17%다.

◇'비카지노' 사업 키우며 2025년 폐특법 폐지 대비

강원랜드는 전국 17개 카지노 중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라는 특징이 있다. 카지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강원랜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카지노 사업 외에도 모두 7개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텔사업 △콘도사업 △골프장사업 △스키장사업 △워터파크사업 △머신제조 등이다. 이를 통해 카지노를 보유한 한국형 복합리조트 모델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2017년 말 취임한 이래 비카지노 사업을 키우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정부의 규제에 따라 휴장 시간, 월 출입 가능 일수 등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원랜드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카지노 사업을 밀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거듭나면 카지노의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지역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특히 2018년 7월에는 워터파크까지 개장하며 겨울 스키장 사업과 더해 4계절 연중 내내 모객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2025년 폐특법 폐지를 앞두고 있어 카지노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폐특법 시효가 끝나면 카지노 사업 운영이 제한된다. 따라서 이에 대비해 호텔과 리조트, 워터파크 등의 비카지노 사업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매출총량제에 발목…코로나19 카지노 휴장 '타격'

강원랜드는 매년 5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안겨주는 알짜 사업이다. 그러나 카지노 사업의 독점적 지위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강원랜드 실적은 2016년을 정점으로 추세가 꺾였다. 정부가 카지노 매출총량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성장에 제약이 걸린 탓이다.

매출총량제는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매출의 상한을 정해놓은 제도다. 2009년 도입됐지만 강원랜드가 지속해서 규제를 어기자 2017년 매출총량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카지노는 게임 테이블 축소(180대→160대), 영업시간 단축(20시간→18시간), 출입일 수 제한(한 달에 15일), 베팅 한도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시행됐다.

실적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강원랜드 매출액은 2016년 1조6965억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 1조5478억원, 2018년 1조4381억원으로 하향세를 그려왔다. 영업이익도 2016년 6186억원을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5309억원, 2018년 43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는 호텔과 콘도, 워터월드 등 비카지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201억원, 영업이익은 50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7%, 16.6% 증가했다. 덕분에 카지노 중심의 매출 구조도 소폭 개선됐다. 카지노 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 88.6%에서 지난해 88.3%로 0.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1분기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제고 노력의 빛이 바래고 있다. 2월 23일부터 카지노 영업장, 3월 2일부터는 리조트 전체가 휴장에 들어가며 매출 손실액만 4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콘도 등 일부 사업장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미 수익성에는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18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60억원으로 지난해 3774억원과 비교해 37.5% 줄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폐광기금을 두고 강원도 측과 과소 납부 관련 이슈도 있어 수익성 부문에서 힘든 게 사실”이라며 “현재 신규 어트랙션인 루지 등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비카지노 사업으로 수익성을 만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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