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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강화 움직임에 사모펀드 운용사 반색 블라인드 출자·OCIO 활성화…유동성 기대감 솔솔

노아름 기자공개 2020-05-26 08:08:3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큰손 기관들이 속속 대체투자 강화 행보에 나서며 블라인드펀드 결성 수요가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MG새마을금고 등이 수년 만에 사모대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며 모처럼 출자자(LP) 풀(Pool)이 다변화된 모습이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또한 활성화되는 추세로, 자금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운용사는 여러 수시·정기출자 기회를 활용해 목표 결성액을 맞추겠다는 포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말 사모대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수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한 달여 진행된 접수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정성·정량평가가 진행됐으며 내달경 서너 곳의 운용사에 300억~500억원씩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수출입은행은 복수의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출자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기관이 수년 만에 출자사업을 재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새마을금고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권고로 2012년 이후 위탁펀드 대체투자를 중단했다가 8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수출입은행은 2018년 이후 2년 만에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두 LP는 오는 하반기에도 PEF 운용사에 대한 출자 계획이 수립돼있다.

모처럼 자금을 푸는 기관에 PEF 운용사의 호응이 이어졌다. 이번 주 접수를 마감하는 새마을금고 출자사업에는 벌써 30여 곳의 운용사가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 경쟁률은 최소 8대 1에서 많게는 10대 1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군에 파이프라인이 있는 운용사가 관심을 드러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해왔던 기관들이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칭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온 운용사들이 이와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기회를 잡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또한 PEF 운용사의 매칭 수요를 충족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했다. 이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금 7000억원씩을 각각 위탁운용하게 되며, 향후 △부동산 △특별자산 △PEF 등 하위 운용사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 교직원공제회 또한 최근 정관개정을 통해 대학기금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교직원공제회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와 더불어 외부자금 위탁운용사로 나설 길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4대보험 혹은 대학 등 기관자금을 굴리는 주간운용사는 위탁받은 자금을 부동산, 인프라 등 개별투자건 뿐만 아니라 PEF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에도 출자하게 된다. 때문에 이들의 출자시기 및 액수 등 자금운용계획에 대해 하위운용사의 관심이 자연스레 모인다. 그간 연기금·공제회 등으로 앵커LP 풀이 협소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출자자 다변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의 OCIO 시장 진출 채비가 최근 업계에서 회자됐던 바 있다”며 “공제회 입장에서는 운용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반면 PEF 운용사는 펀드 결성 기대감을 높일 수 있어 교직원공제회의 판단이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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