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삼성 M&A 주역' 이상현, 기업 위기극복 해결사③전문성 축적해 입지 확대, 제휴 강화로 협업 넓혀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16 15:11:42
[편집자주]
초대형IB 4년차를 맞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의 명가'로 잘 알려진 하우스로, 업계 최초로 리테일 고객자산 200조원를 돌파했다. 이제는 자산관리의 DNA를 IB부문에 불어 넣고 있다. WM과 IB의 시너지 창출은 제 2의 도약을 예고한다. 삼성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로 M&A 자문 분야에 진출한 몇 안 되는 곳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주도하는 M&A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증권 내 M&A팀의 활약이 컸다. 해외 IB와 달리 국내 IB는 M&A, 커버리지 영역을 기반으로 기업에게 지속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아 기업에게 다가갔다.국내 증권사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IPO(기업공개) 등의 역량에 집중하는 동안 삼성증권은 꾸준히 M&A 자문 역량을 강화시켰다. 그중에서도 M&A 자문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 기업금융2본부다.
이 본부의 수장인 이상현 상무는 삼성증권 M&A 자문 분야의 산 증인이다. 26년 간 '삼성맨'으로 자리를 지켜오며 삼성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분야를 개척하고 굵직한 M&A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앞으로는 자문과 파이낸싱(financing)을 연계해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M&A 전문성을 축적하다
이상현 상무(사진)는 기업금융2본부를 이끌고 있는 삼성증권 M&A팀의 주역이다. 1994년 첫 직장인 삼성증권에 입사해 한 길만 걸어왔다. 대학원에서 재무를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과 증권(IB), 어드바이저리(Advisory)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IB부문 내 어드바이저리 사업을 세팅 초기부터 함께하며 팀을 성장시켰다. 삼성증권을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성취감과 보람은 그를 삼성증권에 남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 상무는 기업금융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Advisory 사업부와 M&A 팀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유형의 자문업무를 수행했다. IPO와 DCM 딜을 수행하며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와 기업 네트워크를 쌓기도 했다. 여러 방면의 경험을 바탕으로 5년 전 기업금융2부문장을 맡았다.
기업금융2본부는 커버리지1·2팀과 M&A 자문팀을 합해 총 40명의 인력을 갖춘 규모가 있는 조직이다. 커버리지팀이 기업영업과 고객관리로 거래를 발굴하면 M&A팀이 나서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거래 전 과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렇게 그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자문과 웅진 코웨이 인수자문, 신한지주 CPS 발행자문 딜을 이끌어냈다.
2008년 로스차일드(Rothschild)와의 전략적 제휴로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도 삼성증권 M&A팀만의 경쟁력이다. 국내외 크로스보더 거래를 공동으로 자문하면서 매년 한 두 건씩 협업을 이어왔다.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NHN의 라이브도어 인수 등 자문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8년에는 더블스타를 대리해 금호타이어 인수자문 수행 실적을 남겼다. 해외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삼성증권은 국내시장에도 미드캡(Mid-Cap) 시장 자문역량을 쌓기 위해 다양한 곳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M&A 승부수
올해 1분기에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문 매각 거래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의 카운터파트로 활약했다. JP모간이 매각측 주관을 맡고 삼성증권이 인수측인 사모펀드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매그너스사모투자합자회사) 자문을 맡았다.
매각 측과 2년 가까이 협상이 지속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M&A시장이 크게 움츠러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협상을 계속했다. 그 결과 5000억원이 넘는 M&A 거래를 결국 성사시켰다.
이 상무는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기회로 삼아 M&A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언택트 트렌드가 강화되자 성장성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M&A딜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구조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딜을 적극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삼성증권이 자문업무를 강화했지만 향후에는 자문과 파이낸싱(financing)이 연계되는 하이브리드 딜(hybrid deal)에 주력해 몸집을 키울 생각이다. 기업구조조정, 경영권 관련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증권만의 최고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M&A를 고려할 때 또 다른 옵션으로 IPO나 투자유치도 함께 고민한다. 자금조달 방법으로 유상증자나 인수금융도 검토하는 경우도 많다.
이 상무는 토탈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회계법인이나 외국계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삼성증권 M&A팀에 근무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의 뛰어난 역량과 노하우를 M&A팀을 이끈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IB 전분야의 상품(product)과 기업 이슈에 대해 고객이 우선적으로 상의하고 싶어하는 뱅커(banker)가 되고 싶다고 소망한다. 또 내부적으로는 후배들이 가까이 하고 닮고 싶어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이상현 삼성증권 기업금융2본부장(상무) 약력
<학력>
△ 휘문고등학교
△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력>
△ 2015년~현재 삼성증권 기업금융2본부 본부장(상무)
△ 2011~2014년 삼성증권 기업금융1팀 팀장
△ 2010~2011년 삼성증권 M&A 팀장
△ 1996년 삼성증권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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