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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30년 삼성맨' 신원정, 변화와 도전으로 글로벌 개척①'고객 니즈 파악' 차별화 전략 기반, 산업별 전문가 뱅커로 영입

임효정 기자공개 2020-07-13 11:00:51

[편집자주]

초대형IB 4년차를 맞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의 명가'로 잘 알려진 하우스로, 업계 최초로 리테일 고객자산 200조원를 돌파했다. 이제는 자산관리의 DNA를 IB부문에 불어 넣고 있다. WM과 IB의 시너지 창출은 제 2의 도약을 예고한다. 삼성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하우스로 꼽힌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와닿는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어느 하우스보다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직이다.

IB부문을 이끄는 신원정 부문장(사진)은 변화를 두고 늘 고민한다. 변화를 기회로 삼아 재무 담당자에서 M&A 전문가로, 현재는 IB부문을 이끄는 수장으로 서있은 지 9년째다.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각종 솔루션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토론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후배에게도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할 것을 당부하는 그다.

고민이 낳은 차별화 전략은 업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신 부문장의 업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딜은 단연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본사 인수 건이다. 국내 기업이 최초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로 업계 내 역사를 새로 쓴 인물로 꼽힌다.


◇MBO 선구자, 글로벌 시장서 입증

신 부문장은 30년간 삼성에 몸담았다. IB업계에서 30년간 한 증권사에서만 근무한 인사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정통 뱅커형이다.

처음부터 증권맨은 아니었다. 1990년 대학교 졸업 후 입사한 곳은 삼성전자다. 1992년 삼성그룹이 업계 27위의 국제증권을 인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새롭게 출범한 삼성증권 내 국제금융파트로 이동하며 초창기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해외의 선진IB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런던법인에 파견을 간 그는 ECM,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등 업무를 경험했다. 이는 국내에 복귀한 후 M&A, 커버리리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밑거름이었다.

실력이 성과로 입증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국계 PE가 인수한 휠라 글로벌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을 때다. 그룹 내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휠라 코리아를 분리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읽었다. 삼성증권은 SPC를 설립한 후 은행 대출과 함께 공·사모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했다.

매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신 부문장의 통찰력과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지사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국내 최초의 MBO(경영자매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국내 기업이 세계적 브랜드를 품에 안은 첫 사례를 만들어 냈다. 국내에 복귀한 그가 M&A 팀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후 이듬해 나온 성과다.

로스차일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결정적 계기이기도 했다. 로스차일드는 당시 휠라 글로벌의 자문사였다. 삼성증권의 자문 실력을 눈앞에서 경험한 것이 파트너로 관계로 이어져 10년 넘게 현재 진행형이다.

◇M&A 전문가에서 IB 전략가로 '인생 제 2막'

2008년 금융 위기 당시는 신 부문장에게 충격적인 한 해였다. 글로벌 IB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금융업계 종사자로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금융인으로서 지녀야 할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체득할 수 있는 시기였다.

위기 속에 기회는 있었다. 글로벌 IB가 타격을 입고 이로 인해 전세계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삼성증권의 보수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조명됐다. 시장 내 위기감은 고객을 위한 도덕적 판단과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며 삼성증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신 부문장이 전문분야인 M&A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IB 뱅커의 목표로 삼은 때다.

30년간 IB라는 한 우물을 판 그를 자칫 외골수로 바라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도전에 망설이는 법이 없다. 삼성증권 만의 차별화 전략인 IB와 WM의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도 신 부문장이 있었다. 삼성증권의 강점인 거액 자산가를 주축으로 한 광범위한 리테일 네트워크를 IB 자문과 연결한다면 분명 시너지가 존재할 것이라 확신했다.

이 정도에서 끝낼 그가 아니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자 전담팀인 코퍼레이트솔루션팀을 신설해 IB 조직 내 커버리지, IPO, M&A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했다. WM에서 커버하는 법인 고객 가운데 자금조달, 인수합병 등 기업금융 자문을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차다. 올해 6월 코퍼레이트솔루션팀에서 수임한 위더스 제약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일반 청약 경쟁률 1018.8대 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주관 업무를 마무리 지었다.

신 부문장은 IB를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여긴다. 기업에는 자금조달 방안을, 투자자에게는 최적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라는 모토도 가졌다. 평사원에서 IB부문을 이끄는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늘 고객의 니즈를 고민해온 결과다.

◇사람 중시 경영, 차별화된 인재 영입

사람을 중시하는 신 부문장은 사람을 보는 눈도 탁월하다. 그의 차별화된 경영 전략은 안사 체계, 조직 관리에도 뼈대가 됐다.

해당 산업의 언어를 이해하는 뱅커야말로 IB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그다. 이로써 이공계 출신 전문가, 약학 박사,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을 IB 현장에 투입했다. 그간 IB업계에서 어느 하우스도 시도하지 않았던 시스템이다.

상사이자 선배로서 신 부문장은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종사하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신 부문장의 명성 역시 하루아침에 쌓인 결과물이 아니듯 후배에게도 일희일비하지말 것을 당부한다. 어려울 때는 용기를, 성과에 도취되는 순간에는 겸허의 자세를 가지도록 조언한다. 후배들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뱅커가 되도록 이끄는 일, 그의 미션은 계속되고 있다.

◆ 신원정 삼성증권 IB부문장(전무) 약력

<학력>
△19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London Business School, 경영학 석사
△Kedge Business School, 경영학 박사

<경력>
△1990년 삼성전자 경영관리부 입사
△1993년 삼성증권 국제금융팀
△2000년 삼성증권 런던법인
△2006년 삼성증권 M&A 팀장
△2010년 삼성증권 기업금융1사업부장
△2012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직무대행 겸 기업금융1사업부장(상무)
△2013년 삼성증권 IB본부장(상무)
△2018년 삼성증권 IB부문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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