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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3사, 이노메트리에 왜 눈독 들일까 초고속 전지결함 판별, 생산량 늘수록 검사 수요 높아

구태우 기자공개 2020-07-31 13:16:4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0: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2차전지 검사장비 업체 이노메트리의 인수를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를 비롯해 관련 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업체가 보유한 배터리 결함 검사 기술과 완제품 전지업체의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노메트리는 2차전지 업체 가운데 국내외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은 회사로 알려져있다. 2008년 설립된 이노메트리는 김준보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이듬해 방사선 이물검사기를 개발했고, 2010년 배터리 검사 분야의 특허를 받았다. 방사선 투과 기술을 활용해 전지 내 결함 유무의 판별이 가능하다.

이노메트리는 2012년부터 휴대폰 배터리 검사기기와 전기차 배터리 검사장비를 개발해 판매했다. X-ray를 통해 얻은 머신 비전 기술(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결함을 컴퓨터를 통해 발견하는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제조공정의 극판정렬상태와 수량검사를 자동으로 검사한다. X-ray를 활용하는 만큼 제품을 열거나 파괴하지 않고 결함 유무를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특히 전기차용 2차전지의 경우 양극과 음극의 정렬 상태와 전극 수량을 검사해야 하는데, 이는 육안을 통해 불가능하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용량을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적층하는데, 용접을 통해 이뤄진다. 용접의 불량 여부를 찾아내려면 X-ray 방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컨베이어 벨트의 고속 공정에서 결함유무를 발견해야 하는데, X-ray와 머신 비전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노메트리는 초미세 수준의 결함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이 기술을 갖고 있다. 2018년 상장 당시 전지업계에서 주목받았고, 800대 1의 경쟁률을 터뜨리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 때문에 국내 전지업체가 탐낼만하다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노메트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 BYD 등에 납품한다.

이노메트리는 2016년 중국 닝보에, 지난해 헝가리에 유지보수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헝가리와 중국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고,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들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통상 전기차 한대에 약 5000개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25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연간 12억개의 배터리를 고속으로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중국 창저우 공장에 들어갈 X-ray 장비 3개를 이노메트리와 계약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안정성과 출력이 관건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열과 외부 충격에 따라 폭발할 수 있다. 배터리의 결함은 곧 전기차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업체들은 하이니켈 배터리(하이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다. 니켈 함량은 배터리의 안정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함유량을 높이지 않는 것이다.


완제품 전지업체의 이노메트리 인수가 현실성 높은 이유도 이와 관련있다.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검사장비의 수요가 늘어난다. X-ray를 통해 배터리 결함을 판별할 경우 업체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노메트리는 상장 이전인 2017년 매출은 14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은 381억원을 기록해 55% 이상 매출이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를 기록해 수익성이 높았다. 이노메트리의 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노메트리의 최대주주는 지분 40.6%를 보유한 ㈜넥스트아이다. 창업주인 김준보 대표는 17%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다.

전지업계 관계자는 "이노메트리는 기술력과 2차전지 배터리의 높은 수요 때문에 국내외 전지업체의 인수 가능성이 이전부터 예견됐다"며 "M&A가 성사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보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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