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300명' 시청한 SKC 사상 첫 실적발표 생중계이용선 사업총괄 및 계열사 대표 등 8명 참석, 주주친화 정책 측면 긍정적 평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10 08:34: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상반기 실적발표를 온라인 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단순히 파워포인트 영상만 띄운 것이 아니라 컨퍼런스 콜 관련 SKC 주요 임원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 내부를 영상으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실적 컨퍼런스 콜을 영상으로 생중계한 것은 SK그룹 계열사 중 SKC가 처음이다.실적발표와 관련된 컨퍼런스콜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어 회사마다 상당히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 같은 그룹에 소속된 계열사들도 통일되지 않은 방식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SKC의 생중계는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위한 좋은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SKC는 올 상반기 매출액 1조3134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1%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9억원으로 14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KC의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실적 자체보다는 실적을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SKC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생중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모이기 어렵게 되자 언택트 시대 흐름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현장 실적발표 자리에 모인 SKC 인물은 모두 8명이었다. 이용선 사업운영총괄, 김종우 BM혁신추진단장,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 오준록 반도체·통신소재사업부문장, 전병수 재무지원실장, 나윤아 DBL 추진실장, 이재홍 경영지원총괄 등이 참석했다. 전체 발표는 나 실장의 진행 아래 이뤄졌다.
SKC 실적발표 생중계를 시청한 사람들의 수는 300명 안팎 수준이었다. 초반에는 350명 수준까지 늘었다가 이후 200명 후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보통 기업의 컨퍼런스콜을 청취하는 주주들의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SKC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550여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했다고도 볼 수 있다.
내용 측면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상반기 경영성과 발표 이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상반기 경영성과 발표는 김종우 BM혁신추진단장이 맡았다. 김 단장은 이미 사전에 SKC 홈페이지에 공개된 PPT자료를 기반으로 사업부문별 실적과 함께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계획 등을 설명했다.
유튜브 생중계의 장점은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서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기업 관계자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간의 질의응답은 음성으로만 진행돼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상 생중계를 통해서는 답변과 함께 화자의 표정과 제스처를 볼 수 있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SKC가 지난해 인수한 동박업체 SK넥실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반기 실적 전망과 신규 증설라인 등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들이 SK넥실리스에 집중됐다.
현장 발표 자리에 참석한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답변했다. 김 대표는 "7·8월 수주 상황을 보면 상반기보다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하반기 가동률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제품 믹스 변화로 지금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무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2분기 순이익익 세전이익 규모에 비해 적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SKC는 올 상반기 세전이익 1911억원, 순이익 9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전병수 SKC 재무실장이 답했다. 전 실장은 "1분기에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차익이 2000억원 정도 발생했다"며 "2분기에는 이에 따른 법인세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SKC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은 피성현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SKC의 이러한 생중계는 주주친화 정책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주주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해외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주주친화 정책이 비교적 잘 마련돼 있지 않다"며 "생중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들이 회사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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