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정기 이슈어 SKC, 금리 메리트로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2·5년물로 1600억 모집…가산금리 플러스 구간 대거 넓혀

강철 기자공개 2020-05-20 14:32: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이슈어(issuer)인 SKC가 약 1년 4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하기 위한 시장성 조달이다. 국내 신용 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수한 시장 지위,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SK넥실리스 인수에 따른 사업 다각화 등은 수요예측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아직 불안정한 점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모집액 1600억, 20일 수요예측…차입구조 장기화 모색

SKC는 오는 28일 142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5년물 각각 800억원으로 구성했다. 141회차 3·5년물 공모채로 2000억원을 마련한 2019년 2월 이후 약 1년 4개월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NH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단은 오는 20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모을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모채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을 갚는데 활용한다. 오는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00억원과 CP 11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주요 원재료인 테레프탈산(TPA) 매입에도 약 200억원을 투입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물을 상환해 장기물 중심의 차입 구조를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CP가 손쉽게 발행이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차입금을 갚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SKC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2012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공모채를 발행하는 정기 이슈어(issuer)다. 필요할 때마다 공모채 시장을 찾아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2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3년의 수요예측은 만족스러웠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그 결과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하며 확정 이자율을 낮췄다. 오버부킹에 맞춰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렸다.

*SKC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신용평가>

◇A급 시장 불확실성 상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SKC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필름, 전자재료, 화장품 등 주력 제품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올해 1월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며 동박으로 영역을 넓힌 점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주주인 SK㈜를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의 지원 여력은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등급 평가에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1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로 반영했다.

이 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SK그룹 계열사라는 대외 신인도는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충분한 금융거래 한도와 유형자산 담보 여력, 비핵심자산 매각 가능성도 공모채의 매력도를 높인다. 실제로 업계에선 SKC가 수요예측에서 무난하게 모집액을 모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은 점은 변수다.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풍산(A0), 아주산업(A-), 동아쏘시오홀딩스(A0), 하나F&I(A-), 대한제당(A-)은 가까스로 모집액을 확보했다. 그 결과 최상단 가산금리라는 다소 아쉬운 이자율을 감수해야 했다.

SKC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산금리 밴드를 민평 수익률의 '-0.30~+0.70%'로 넉넉하게 제시했다. 지난 3년간 평균 '-0.20~+0.15%'를 제시한 것과 달리 플러스 구간을 대거 넓혔다. 마이너스 구간에서는 모집액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C 2·5년물 회사채의 금리는 1.64~1.98%에서 형성되고 있다. 상환 대상인 회사채와 CP의 평균 금리는 2.3~2.8%다. 만일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인 +0.70%로 정해질 경우 차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