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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M 국산화 대전' 관전법 [thebell note]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13 08:32:3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MM(파인메탈마스크) 개발을 놓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책과제 수행기업 4곳을 1차로 선발하면서 교묘한 대진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비에칭 방식 부문에 코스닥 상장기업 APS홀딩스와 필옵틱스를 배정하고 에칭 방식 부문에 비상장 풍원정밀과 오럼머티리얼(옛 티지오테크)을 배정했다. 각 부문에서 살아남은 한 기업은 정부의 펀딩과 함께 'FMM 국산화 기업'이라는 상징자본을 선점한다.

이 중 비에칭 부문의 APS홀딩스, 필옵틱스는 명운을 걸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사인데다 디스플레이 장비 섹터의 대장주로 꼽히기 때문에 성패에 따라 자본시장 내에서의 지위도 달라질 전망이다. 견제도 치열하다. 서로를 비교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개발방식이 완전히 다른 것도 흥미요소다. 성공하면 기술 장벽을 조성할 수 있다. 앞서 개발에 뛰어든 APS홀딩스는 이른바 ‘레이저 패터닝’ 방식이다. 디스플레이 레이저 장비에 특화된 자회사 AP시스템과 함께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해 마스크에 미세패턴을 새긴다. 인바 소재의 제한이 없고 수율을 올리는 데 용이하다고 평가된다. 최근 약점으로 지적된 생산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고객사와 공급 단계의 논의가 오가고 있다.

반면 필옵틱스는 ‘전주도금’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기용해로 인바를 녹인 후 패터닝된 기판에 도금한다. 섀도마스크의 두께를 조절하는 데 용이하고 양산 속도를 올리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고온 증착과정에서 기판 늘어짐, 패턴 붕괴 등의 열팽창계수(CTE)를 극복하는 과제가 있는데 이 역시 해결 단계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역시 중국 고객사와 테스트를 거쳐 공급 논의 단계에 와 있다.

개발수준은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된다. 파일럿 생산을 넘어 준 양산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다만 10년 넘게 일본 기업(DNP+히타치메탈)이 독점한 국내 FMM 시장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오랫동안 삼성디스플레이 라인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무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사양 시장인 중국에서 검증 받고 국내에서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양 기업은 내년 국책과제 선정과 별개로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100~20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선다. 나아가 다시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사양 디스플레이(AR, VR 디바이스)시장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정부가 불 붙인 경쟁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분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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