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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 푸르덴셜 합류한 생보사 '손보사 못지 않네'④화학적 결합 시 자산·순이익 격차 해소, 장기 관점 '손보사 입지 더 커' 분석 여전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4 07:35:11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확정 지은 가장 큰 원동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였다. 3분기부터 KB금융 식구로 실적이 잡히면서 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그룹 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입지 또한 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KB생명보험보다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결합되면 격차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독립된 체제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화학적 결합' 이후에는 KB손보와 어깨를 나란히 할 '효자' 계열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룹·업계 '빅4' 손보, 생보에 규모·수익성 월등히 앞서

KB생명(옛 한일생명)과 KB손보(옛 LIG손보)는 각각 2009년 4월과 2017년 5월 KB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KB금융은 이로써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지만 '양대 축'이라 부르기엔 KB생명의 위상이 미미했다.

KB생명은 워낙 규모가 작았기에 오가닉(Organic)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로 출범한 만큼 채널 의존도가 높다. 2003년 이래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해온 계열사인 국민은행 덕을 크게 봤다. 그만큼 자체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와 달리 KB손보는 이미 처음 인수할 당시인 2015년부터 시장점유율(M/S) 업계 4위로 지위가 탄탄했다.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는데, 그중에서도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을 제외한 보장성보험 비중이 90%에 이른다. 아울러 최근에는 퇴직연금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탁업 인가를 추진 중이다.


6월 말 기준 KB손보의 총자산은 37조677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 삼성화재(86조1599억원)·현대해상(47조4857억원)·DB손보(45조5131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같은 시점 KB생명의 총자산은 9조9988억원을 기록했다. 덩치로는 KB손보의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총 24개 생보사 가운데 17위에 랭크돼있다.

수익성도 KB손보가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 KB손보의 영업수익은 6조8330억원, 순이익 14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영업수익은 9573억원, 순이익은 118억원에 그쳤다. 분기별로 놓고 봐도 2017년 2분기 이래로 KB생명이 KB손보보다 많은 순이익을 낸 경우는 2018년 4분기를 제외하면 없었다.


자산이나 수익의 성장성 측면에서는 그나마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 1분기 KB생명의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은 마이너스(-) 3.47%였다. KB손보는 1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자산이 1.56% 증가했다. 2분기 들어서는 KB생명(5.68%)의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이 KB손보(1.49%)를 넘어섰다.

2분기 수익성 방어는 KB생명이 살짝 우세였다. KB생명의 2분기 영업수익은 1분기보다 3.55% 줄었다. 같은 기간 KB손보의 영업수익은 8.16% 감소했다. KB생명과 KB손보의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감소 폭은 각각 1.95%, 13.47%를 기록했다.

◇'푸르덴셜+KB생명' 순이익 손보와 비등

KB금융은 생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택했다. 8월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을 납부하고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RBC비율 456.42%), 안정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탄탄한 전속 설계사 채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분간은 KB생명과 '투 트랙'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GA 채널에, 푸르덴셜생명은 전속 영업조직(LP)과 GA에 특화된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KB생명과 합병이 전망된다. 이 경우 손보사 못지 않은 자산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은 21조8813억원으로 업계 11위권이다. KB생명과 합치면 단순 합산했을 때 총자산이 31조8800억원이 된다. 오렌지라이프(33조8393억원)에 이어 업계 9위로 도약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치면 총자산이 KB손보보다 5조7970억원 가량 적다. KB생명 단독으로는 KB손보와 자산이 27조6783억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많이 따라잡은 셈이다.


순이익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2018년 3분기만 놓고 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순이익 합이 KB손보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 2분기에는 KB손보가 양사의 순이익 합보다 56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기존에는 워낙 차이가 커서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그룹 내 생보사와 손보사의 '급'이 비슷해지면서 실적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업황을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KB손보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손보업과 생보업 모두 저성장·저금리 고착화로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다. 여기에 생보사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타격도 크기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손보사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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