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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 삼성과 전략적 협력 강화한다 삼성벤처투자, 2016년 발행 CB 주식전환...9.1% 지분 확보 '2대 주주'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23 08:16:0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이전 발행된 필옵틱스 1회차 CB(전환사채) 전량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당시 CB를 인수했던 삼성벤처투자가 한기수 대표에 이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사업 부문에서 삼성과의 전략적 행보가 강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가 2016년 10월 발행한 85억원 규모 1회차 CB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발행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3만1800원(26만6000주) 였으나 수차례 리픽싱을 거쳐 7616원까지 하락, 111만주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벤처투자는 기존 보유지분에 더해 5.88%의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해 9.1%로 한 대표(32.58%)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만약 삼성벤처투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다면 2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현재 (20일 종가 기준) 필옵틱스의 주가는 1만4200원 수준이다. 전환된 주식 물량만 매도해도 약 158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매도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필옵틱스 역시 삼성벤처투자의 보유 의사를 확인한 걸로 전해진다.


필옵틱스는 삼성과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2차전지(삼성SDI) 사업 부문에서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이 최근 안정적인 소재 수급을 위해 솔브레인(불화수소), 에코프로비엠(2차전지 양극재) 등의 협력사에 지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필옵틱스의 지분 보유 역시 유사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필옵틱스의 주요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필옵틱스의 레이저 장비, FMM(파인메탈마스크)의 안정적인 수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당장 지난 4월 물적분할, 신설된 2차전지 사업부문의 ‘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삼성SDI가 참여한 것도 유사한 궤로 평가된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장비를 생산하는 필옵틱스의 종속회사다. 9월 6만 주 가량의 신주를 삼성SDI가 50억 원에 인수하면서 필에너지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필옵틱스(80%)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전지 공정을 롤(roll)에서 스태킹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필에너지가 헝가리 공장에 스태킹 장비 단독 공급사(sole vendor)가 됐는데, 삼성SDI가 필에너지의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양사의 결속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필에너지는 1200억원가량의 삼성SDI 헝가리 향 스태킹, 노칭장비 공급 수주를 확보하면서 내년 관련 매출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환권 행사를 통해 필옵틱스는 삼성 향 벤더로서 지위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 제고까지 꾀했다는 평가다. 부채 계정으로 분류돼있던 85억원가량의 전환사채 물량이 자본 계정으로 편입되면서 당장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2분기 말 필옵틱스의 부채총계는 1711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233.74%다. 85억원 정도가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4분기 부채비율은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더불어 삼성의 지분 보유의사를 확인함으로써 당장 주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오버행(대량매출 출회)의 리스크 역시 줄였다는 분석이다. 필옵틱스는 1회차 CB를 포함해 2018년 발행한 2회차 CB, 올해 발행한 3회차 CB 등 총 405만주가량의 CB 물량이 존재했다. 총 유통주식 대비 20%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180억원 규모의 CB를 되사들여 지난 6월 소각했고, 1회차 역시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잔존 물량은 3회차 250억원 가량이 전부다. 3회차 역시 전환청구 기간인 내년 2월께 콜옵션을 행사해 재매입,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1회차 CB는 2016년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동 개발하면서 투자 재원으로 발행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전환 청구된 주식은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삼성벤처투자가 장기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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