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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新주주환원정책 딜레마 향후 두달간 주가 안정 필요…내년 초 특별배당, 대주주 현금확보 가능성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30 07:12: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마무리되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경영실적발표(IR)을 통해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회사 측은 거시환경 불확실성을 들어 정책 발표를 연기했다. 이건희 회장 타계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시일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상속세 문제가 제일 큰 변수로 떠올랐다. 특별배당을 하면 대주주인 삼성물산·생명과 이재용 부회장 등의 현금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주주친화적인 정책발표 등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향후 이 부회장이 감당해야 할 상속세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최대한 배당 관련 발표를 미뤄 주가안정에 대응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29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IR을 통해 2021년 이후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내년 초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매크로(거시환경) 불확실성으로 검토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또 2018~2020년(3개년) 배당 집행 후 남은 재원 발표 역시 내년 초에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측은 "현 시점에서 불확실한 수치를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의 잔여재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2020년 실적을 마감한 후에 정확한 잔여재원을 공유하고 이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 '2018~2020년까지 3년간의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며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FCF에서 M&A 비용은 차감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재원 감소도 막았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비롯한 추가 배당 등이 이번 IR에서 공개될 것으로 봤다. 특히 관심은 FCF의 50%에서 배당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재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018~2020년 FCF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추가 배당을 기대하는 시각이 나왔다. 주당 1300원대의 특별배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FCF 계산법에 따라 잔여재원은 달라질 수 있다. 회계상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빼면 이미 50% 이상의 금액을 배당에 썼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캐팩스(CAPEX·자본적지출)를 제외하는 산식을 쓰면 잔여재원이 남아 추가 배당이 가능하다. 결국 삼성전자의 계산법에 따라 잔여재원이 결정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을 주주환원책 연기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재무지표가 우수하다. 분기 매출 66조원을 처음으로 달성했을 뿐 아니라 경영효율도 높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로 전년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고 상각전영업이익율(EBITDA Margin) 역시 29%대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117조9000억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순현금 역시 98조원대다.

주주환원정책의 연기는 결과적으로 주가 안정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주환원정책은 통상적으로 주주들의 투자매력도로 높여주는 요인으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발표하게 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져 상속세를 높일 수 있다. 내년 초까지 시일을 미뤄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주주 등에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에서 상장주식은 상속개시일 전후 2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과세기준으로 본다. 올해 8월26일~10월23일까지 삼성전자 종가 평균액은 5만8569원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14조5997억원) 중 상속세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 20%를 감안한 예상세액은 8조7600억원 정도다. 향후 두달간 주가 흐름에 따라 상속세가 수천억원 가량 움직일 수 있다.

내년 초에 추가 배당을 발표하더라도 대주주 입장에서는 이득일 수 밖에 없다. 연말 추가 배당까지 더해진다면 대주주인 삼성생명(8.51%·특별계정 제외)와 삼성물산(5.01%)은 2020년 사업연도에만 배당으로 8000억~1조4000억원(세금 미반영)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향후 지분 매입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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