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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주관사 선정 시작…3년치 리그테이블 요구 '주목'제안서 마감 후 PT 돌입....특정 후보군 염두 추측도

강철 기자공개 2021-01-25 07:13: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업무를 함께할 주관사 선정에 본격 나섰다. 각 증권사의 능력과 그간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인 리그테이블 실적은 최근 3년 기준을 평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에선 그간 증시에 입성한 대어들이 주관사 후보군에 통상 요구한 '최소 5년 이상의 리그테이블 기록'보다 기간이 짧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정 증권사를 밀어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오전 상장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어 오후부터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의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시작했다.

IPO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지난 12일 8~9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RFP를 수령한 증권사는 2주 가까이 PT를 준비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대략적인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를 산정했다.

RFP에는 △해당 증권사의 주관 실적을 가늠할 리그테이블 실적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 산출 방식 △기관 수요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담겼다. 근래에 나온 RFP 중에 가장 평범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점은 리그테이블 실적의 기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사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리그테이블 실적 기준을 최근 3년으로 설정했다. 그간 5년 이상의 실적이 통용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증시에 입성한 대어들은 최소 5년 이상의 연간 리그테이블 실적을 주관사 후보군에 요구했다. 소위 빅3로 불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외에는 매년 순위가 천차만별인 만큼 변별력 강화를 위해서는 가급적 기간이 길어야 한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IB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도 5년 이상은 일종의 벤치마크같은 기준으로 여겨졌다. 대어가 등장하지 않은 연도에는 외국계 IB가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은 형평성 측면에서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일례로 최근 3년 사이 IPO 대표 주관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외국계 IB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드물다. 기간을 넓혀도 Top5 진입은 2017년 JP모간(3위), 2020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5위) 등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이러한 전례를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3년 기준을 제시한 의중에 대해 여러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모회사이자 자본시장의 큰손 중 하나인 LG화학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주관사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3년 조건'이 일부 증권사를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RFP 기준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IB에 메리트를 주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해 관계가 얽히는 IB도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특정 증권사를 챙겨줘야 하는 이슈를 감안해 이에 맞춘 기준을 제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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