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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글로벌 도전기]여민수·조수용의 3.0, 전면에 나선 'IP·콘텐츠'①카톡 플랫폼 통한 해외진출 어려워…웹툰·캐릭터·엔터사업 '선봉'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02 08:10:40

[편집자주]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갖춘 지금을 '카카오 3.0'이라 칭한다. 카카오톡을 출시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가 1.0,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를 2.0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 도전하는 시기다.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젠 글로벌 기업을 향해 달리는 카카오의 해외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바라지만 쉽지가 않다. IP(지식재산권)가 글로벌 진출의 틈을 열 수 있는 중요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8년 3월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취임 후 밝힌 '카카오 3.0' 비전의 글로벌 진출 방안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만큼 IP 기반의 콘텐츠가 전면에 나섰다. 그로부터 3년 후 픽코마, 카카오프렌즈 등 IP 비즈니스가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병이 마무리되면 영상콘텐츠를 통한 확장도 본격화 될 계획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에서 네이버보다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네이버가 일본 계열사 '라인'을 필두로 테크핀, 배달앱, 커머스, 웹툰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그런 면에서 열세다. 카카오가 그간 톡비즈보드, 인터전문은행, 계열사 분사·합병 등 국내 사업 확장에 치중했던 것도 있지만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플랫폼의 유무다.

카카오가 국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카카오톡이다. 월간활성사용자(MAU) 4600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플랫폼에 광고와 커머스를 얹으니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 4조1567억원 가운데 플랫폼 매출이 51.6%에 이른다. 2019년만 해도 콘텐츠 매출이 더 많았으나 작년에 플랫폼 매출이 50% 성장하면서 사업비중이 역전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플랫폼 매출이 훨씬 좋다. ICT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플랫폼 같은 인프라는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안착한 이후에는 추가비용이 줄어 마진이 좋아진다"며 "반면 콘텐츠는 제작과정에서 비용이 들고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등 원가부담이 있어 마진율은 플랫폼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카오의 이런 장점을 해외에선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 카톡을 메신저로 안착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일본은 라인, 중국은 위챗, 미국은 페이스북 등 현지 플랫폼이 고착화 된 상태다. 이 틈바구니를 뚫기 어려운 만큼 카카오로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2018년 3월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첫 취임 후 간담회를 열고 선포한 비전(카카오 3.0)에는 이 같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해외진출 과제를 풀기 위한 키포인트로 IP를 내세웠다. 멜론의 음악콘텐츠부터 웹툰·웹소설, 게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 IP에서 나온 콘텐츠를 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

현재 카카오에서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사례로 꼽히는 사업이 픽코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이다. 세계 최대 일본 만화시장에서 일본 양대 마켓(애플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합산기준 연간 1위를 달성했다. 덕분에 카카오의 유료콘텐츠 매출은 전년대비 90% 가량 증가했다. 물론 여기에는 회계변경 효과도 있었다.


카카오프렌즈로 대변되는 캐릭터 IP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에 개소한 스토어에서 '어피치'가 호응을 얻자 대만과 중국에도 매장을 오픈했으며 미주, 유럽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다음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곳는 3월에 출범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전담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영상·음악콘텐츠를 다루는 카카오M의 합병으로 탄생할 새로운 계열사다. 스토리 IP(카카오페이지)→배우·제작(카카오M)→유통(카카오페이지)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의 중심을 담당할 거대 엔터기업이 카카오 내에 만들어진다.

두 회사 합병으로 연결되는 자회사·관계사만 50여개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는 약 8500개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에는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 뮤지선 레이블 4개사와 더불어 작가, 감독 등 80여명의 톱 크리에이터, 150여명 스타배우들이 모여 있다.

카카오M은 한류스타가 소속된 기획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류를 타고 세계로 나아가 카카오페이지의 IP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졌다. 이들의 합병으로 창출될 시너지와 콘텐츠 사업 확장성을 글로벌 진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결정한 배경도 콘텐츠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플랫폼을 통한 해외진출이 어려운 만큼 콘텐츠와 IP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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