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내년 상장' 카카오커머스, 느긋한 이유카톡 기반 사업모델, 출혈경쟁서 비켜나있어…플랫폼 차이 '고유영역' 확고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17 12:18: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IPO)을 통해 대거 자금을 모아 팽창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자 플랫폼 기업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돈다. 그러나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는 오히려 느긋한 분위기다.카카오톡 기반의 사업모델로 인해 쿠팡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커머스의 출혈경쟁 여파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수익성을 가져가며 안정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쿠팡은 이번 IPO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모자금이 신규 사업에 투입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내세울 만큼 대대적인 인력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쿠팡은 앞서 2015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등의 투자를 받자 주문 다음 날 배송되는 '로켓배송'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신선식품을 익일 새벽에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키웠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30%를 장악할 수 있었다. 출혈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확장을 거듭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어가는 게 쿠팡의 전략이다.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도 맞대응하기 위해선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했다.
다만 카카오커머스는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과 대비되는 방향을 택했다. 거래액이나 시장점유율 등은 쿠팡, 네이버쇼핑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확고한 수익성을 안고 갔다. 출범 첫 해인 2019년부터 영업이익률 22.5%, 당기순이익 572억원으로 흑자 순항을 했다.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적자투성이인 동종 이커머스 기업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는 경영전략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일명 '톡비즈'에 속한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주요 서비스가 모두 월간활성사용자(MAU) 460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인 카톡을 베이스로 전개된다. 카톡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고객유인 관련 마케팅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쿠팡이 뉴욕증시 공모로 조 단위 자금을 모은다 해도 카톡 같은 국민메신저 급의 플랫폼을 만들지 않는 한 카카오커머스의 영역을 넘볼 수 없다는 뜻이다. 덕분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출혈마케팅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처지인 반면 카카오커머스는 이런 경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약점으로 지목되는 외형의 확대를 위해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 상품 제조·공급을 확보한 이후 카카오IX가 가진 캐릭터사업(카카오프렌즈)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흡수하면서 상품기획-제조-판매, 온라인-오프라인 종합 밸류체인을 갖췄다. 내년 IPO를 위한 몸만들기는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쿠팡은 빠른 배송 강점의 쇼핑플랫폼, 네이버는 검색엔진 기반, 카카오는 카톡을 통한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마다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다"며 "사업자들 간에 서로의 영역을 가져오려 시도하고 있으나 (플랫폼 차이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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