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딥체인지 가속…연임 아닌 세대교체 선택한 SKC '수펙스 출신' 박원철 사장 승진…6년간 사업체질 개선·고성장 이끈 이완재 사장 2선으로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03 16:40: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의 선택은 연임이 아닌 세대교체였다. SKC는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이완재 대표이사의 6년을 뒤로하고 변화를 맞게 됐다. 새로운 수장은 50대 임원으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을 지낸 박원철(사진) 사장이다.전임 이 사장이 이끌어온 SKC의 6년은 변화와 성장으로 압축된다. 2019년 BM(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본격화하면서 당시 자산의 30%가 넘는 1조2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2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전문 자회사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고 SKC 내의 반도체 관련 사업을 통합했다. 반도체 소재사업 성장 발판을 위한 결정이었다. 또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 등의 지분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모범 사례로 SKC를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SKC는 BM 혁신을 거치며 과거 폴리에스터(PET)필름 중심의 필름 사업에서 벗어났고,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 바꿨다.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은 SKC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제고의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자산은 2017년 3조6673억원에서 올 9월말 5조8732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은 올해 들어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올 3분기까지 거둔 누계 영업이익은 365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908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기업가치 평가도 달라졌다. SKC 주가는 지난달 20만원대로 이 사장이 처음 취임한 2016년 1월보다 6배 이상 상승했다.
SKC는 이 사장이 이뤄냈던 이 같은 딥체인지 1단계 성과에 이어 2단계 딥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SKC는 급속히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 25만톤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는 경쟁사로 분류되는 일진머티리얼즈(20만톤), 솔루스첨단소재(9만톤)의 2025년 목표 생산능력을 넘는다. SKC는 이외에도 실리콘 음극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등 차세대 소재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2단계 딥체인지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박 사장이 발탁됐다. 실적으로 성과를 증명한 이 사장의 연임을 선택하는 대신 박 사장에게 2단계 혁신을 이끌 배턴을 맡긴 셈이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1959년생인 이 사장보다 8살 어려 이 자체로 세대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서울대에서 화학공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고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신규 사업 측면에서 역량을 쌓았다.
SK그룹과의 인연은 2018년부터다. 그룹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SK동남아투자법인의 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 SK그룹의 베트남 마산그룹, 빈그룹 투자, 일본의 친환경 소재 기업 TBM사 투자 등 글로벌 투자를 주도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합류 전에도 하나자산운용에서 에너지인프라 투자부문을 이끄는 등 화학공학을 전공한 강점을 살려 투자 쪽에서도 전문성을 쌓은 멀티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글로벌 신사업 발굴 분야에서 경험이 많다"며 "동박 투자 확대, 음극재, 글라스기판 사업 본격화 등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이 많은 만큼 SKC에서 박 사장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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