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루키 부상' 샘운용, 서울 사무소 차린다작년 500억 이상 주식형 수익률 1위…기관 '러브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1-31 09:58:3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루키로 부상한 샘자산운용이 서울 사무소를 설립한다. 설정 볼륨이 대형으로 분류되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선두에 오르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2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샘운용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사무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밀집한 여의도가 유력하다.
샘운용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호남 지역 최초로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2019년 하우스의 설립과 동시에 '샘19-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립한 후 전사적 역량을 한 펀드에 집중하는 '원펀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방 재력가에게도 고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용사가 필요하다는 소신 아래 전주를 거점 지역으로 낙점했다.
올들어 이 운용사가 헤지펀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 단연 지난 한 해 거둔 성과 덕분이다. 샘19-1 펀드는 지난해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이 14.4% 가량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장 지수 자체가 두자릿수로 급락한 시기에 거둔 성적이다. 설정 규모가 500억원 이상(설정 기간 1년 이상)인 대형 펀드(주식형 기준) 중에서 1위로 나타났다.
샘운용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국내 금융 시장의 메카인 여의도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 거부를 상대로 펀드의 볼륨을 키워왔으나 사세 확장의 드라이브를 거는 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 대의 자금몰이에 나서려면 고액자산가와 투자 기관이 집결돼 있는 서울에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WM업계 관계자는 "샘운용의 운용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이 근거지인 투자 기관도 상품의 수익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들 기관 투자자가 전주까지 직접 방문하는 게 녹록지 않은 만큼 여의도에 서울 사무소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샘19-1 펀드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 고객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상품이다. △대형주 매매 △파생 매매 △기타 매매(기업공개 등) 등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다채로운 포지션으로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특징이다. 대형주 매매에서는 주로 시황과 업황이 악화된 타이밍을 노려 롱 포지션으로 수익을 거둔다. 파생 매매의 경우 지수 선물의 프로그램 매매와 지수 옵션의 숏 스트랭글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일시적으로 세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는 펀드보다 우월한 성적을 쌓아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률을 누적해 복리 효과를 누리려는 기관 입장에서는 한 해 반짝 성과를 내는 운용사의 전략보다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투자 기관의 경우 1회 투자하는 규모가 큰 만큼 운용자산을 단번에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샘운용을 세운 이창수 대표는 금융가에서 근무한 이력은 없지만 주식 투자로 성공한 개미 투자자로 유명하다. 평소 운용 철학에 맞춰 하우스의 모든 투자 원칙을 정립했고 투자 구루처럼 직감을 중시하기보다는 매뉴얼과 시스템에 입각한 투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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