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SAP운용, '로스차일드' 재간접투자 후속작 내놨다1호 성과 두각, 연환산 10.6%…월간 변동성 2.6% 불과
조영진 기자공개 2023-03-08 08:14:10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AP자산운용은 로스차일드그룹의 자산관리와 SAP 특유의 유동성 관리역량을 접목해 만든 'SAP Liquid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SAP Liquid 1호' 펀드를 결성한 지 약 3년 6개월만에, 리스크 프로파일에 변화를 준 후속작을 출시하는 셈이다.
지난 2019년 6월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받은 SAP자산운용은 법인과 오너고객의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된 'SAP Liquid 1호' 펀드를 내놓으며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를 대상으로 하는 로스차일드그룹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면서 일부 자금으로 리스크 헤지 및 알파 수익을 창출해내는 전략이다.
1호 펀드의 성과 덕분에 곧 출시될 후속작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SAP Liquid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의 누적수익률은 43.35%로, 연환산 수익률로는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식, 채권 등 자산유형을 가리지 않고 S&P500(8.32%), KPSPI(5.01%), 바클레이 글로벌 채권(-3.40%)의 성과를 모두 아웃퍼폼했다.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역량을 드러냈다. 지난 2월 말 기준 'SAP Liquid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의 월간 변동성은 2.63% 수준이다. 최근 2~3년간 자산시장이 상당한 등락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치(연환산 수익률 5~6%, 월간 변동성 2%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SAP자산운용의 펀드는 로스차일드 패밀리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유동성 파트를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1호 펀드가 100% 달러 베이스인 해외 투자로 이뤄진 반면 2호 펀드의 경우 리스크 프로파일을 일부 다르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SAP Liquid 2호' 펀드는 달러와 국내 자산의 역관계에 주목해 투자자산에 변화를 주는 '다이나믹 포트폴리오'를 구사한다. 글로벌 위기 이전에 달러 자산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실시하다가, 이후 안전자산 수요가 쏠리며 원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달러를 매도하고 국내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다.
고객의 유동성을 관리한다는 콘셉트는 1호 펀드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기관투자자가 다른 펀드에 납입할 캐피탈콜 자금을 단기적으로 거취해도 환매 조건이 없기에 입출금이 자유롭다. 유휴 자금이 풍부한 기존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주요 고객은 상장법인 및 기관투자자로, 2호 펀드에 대한 추가 출자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AP자산운용의 변규연 대표와 박성철 대표는 TCK인베스트먼트에서 인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TCK인베스트의 창립 멤버다. 지난 2016년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하던 변규연 대표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TCK인베스트에 합류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변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로스차일드그룹과의 제휴 협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싱가포르 씨티뱅크, ANZ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프리이빗뱅킹(PB) 및 패밀리오피스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박 대표 또한 한국투자공사(KIC), 옛 대우증권 등을 거치며 헤지펀드 운용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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