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환-김홍기 의기투합…타임폴리오 새 롱숏 출격 '채권캐리+롱숏수익' 혼합 전략…고금리 시대, 최적 타이밍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13 08:21:1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he Time'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콘셉트의 롱숏(Long/Short) 라인업을 구축한다. 황성환 대표와 김홍기 신임 부사장이 의기투합해 '타임표' 롱숏 전략과 고금리 시대 캐리 수익을 함께 누리는 헤지펀드를 내놓는다.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오는 13일부터 '타임폴리오 트로이카 Purple 일반사모투자신탁'의 판매를 개시한다. 펀드 규모는 일단 300억원 이상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트로이카 펀드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우선 모집자금(설정액)의 90~100%를 국채와 통안채, 특수채 등 'AAA' 등급 이상 채권을 매입한다. 그 뒤 이들 초우량 채권을 담보로 상장주식을 차입한 후 숏 포지션을 취한다. 마지막으로 매도 금액을 토대로 롱 포지션을 갖추면 채권 이자와 롱숏 수익을 모두 거둘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채권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건 마치 레포펀드와 유사하다. 다만 레포펀드는 담보를 토대로 채권 재매입을 반복하는 전략이고 트로이카 펀드의 경우 상장주식의 롱숏에 활용한다. 이들 국채급 채권은 담보 인정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경우 300억원 펀드에서는 250억~270억원 수준의 운용 여력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롱숏 역량은 불마켓과 베어마켓을 막론하고 시장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입증돼 왔다. The Time 시리즈의 수익률은 2021년 강세장에서 35.5%(코스피 3.6%), 지난해 약세장에서 1.5%(-24.9%)를 기록했다. 이들 라인업은 롱숏 전략의 비중이 80~90% 정도인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펀드다.
채권 캐리 수익의 매력도 크게 높아진 여건이다. AAA급 채권의 2년물 금리는 3.7~4%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서는 기대할 수 없던 이자 수익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마다 빅스텝을 단행한 끝에 무위험수익률이 3% 대를 돌파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이 채권 상품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시장 여건 때문이다.
다만 트로이카 펀드는 만기 2년 1개월의 폐쇄형 상품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의 담보로 제공될 채권은 펀드 청산 시점보다 만기가 다소 짧은 채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고금리 시대가 이어진다면 단발성 상품이 아닌 The Time 시리즈처럼 하우스의 한 축을 담당할 라인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번 펀드는 근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보기드문 스타일이지만 타임폴리오운용 입장에서는 채권과 주식 운용을 혼합한 전략이 낯설지 않다. 과거 자문사 시절 트로이카 펀드와 비슷한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bsolute Return Swap) 상품(일임)으로 히트를 치기도 했다. 타임폴리오 PIS(Performance Index Swap)는 2013~2016년 누적수익률이 46%로 집계됐다.WM업계 관계자는 "황 대표와 김 부사장은 과거 사세 확장을 이끌었던 전략이 다시 제대로 먹혀들 시점이 도래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의기투합 이후 빠른 속도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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