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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맏형 타임폴리오' 펀드 첫 PBS 따냈다 삼성·한국증권 텃밭서 계약 물꼬, 시딩투자 '공격 영업'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16 08:19: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가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를 처음으로 수임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파트너사를 선호하는 기조가 뚜렷한 운용사이지만 KB증권이 PBS 계약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오는 13일부터 판매가 개시되는 '타임폴리오 트로이카 Purple 일반사모투자신탁'의 PBS 계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이 타임폴리오운용과 PBS로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헤지펀드 하우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 입장에서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모든 시장 플레이어를 통틀어 운용자산(AUM, 지난달 말 헤지펀드 2조5493억원)이 최상위권인 데다 채권형이 아닌 주식형 펀드만 따질 경우 압도적인 1위로 집계되고 있다. 중소형 하우스 10여 곳과 거래하는 것보다 더 큰 실속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운용사는 국내 최대 리테일망을 가진 동시에 PBS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삼성증권의 서비스를 주로 이용해 왔다. 2016년에 결성된 'The Time' 시리즈를 거의 도맡을 정도로 신뢰 관계가 돈독하다. 단순히 주문 집행 서비스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PBS의 복합적 서비스(신용공여, 증권대여 등)를 활용하기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파트너사를 단번에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PBS 파트도 타임폴리오운용의 몇몇 펀드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증권의 경우 과거 신한투자증권이 PBS 기능을 전면적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당시 신한증권은 'The Time' 시리즈의 주요 수탁사였는데 조직 축소 방침에 따라 계약 물량을 대부분 한국증권에 이관했다.


이런 PBS 격전지에서 KB증권은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점유율(설정액 기준)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유독 타임폴리오운용과 거래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하우스가 주요 라인업으로 키울 트로이카 시리즈의 첫 펀드를 수임하는 성과를 거뒀다.

KB증권은 본래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국내 PBS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가 PBS 사업에 힘을 뺄 때도 영업 모드를 고수한 끝에 현재 선두로 도약했다. 신생사를 상대로 적극적 시딩투자에 나서는 건 물론 메이저 운용사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한 결과다.

올해 초 PBS 조직이 박정림 대표 아래로 이동한 것도 영업력 강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본래 김성현 대표의 관할이던 기관영업 부문에 소속된 조직이었으나 판매 채널을 총괄하는 박 대표 지휘 아래로 편입됐다. 아무래도 판매 부서와 영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출시될 트로이카 펀드마저 KB증권이 독차지할 것으로 단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타임폴리오운용과 처음으로 거래를 튼 건 고무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향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서 꾸준히 쏟아낼 신규 펀드를 놓고 다른 경쟁 증권사와 경합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6개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40조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전체 볼륨은 축소(약 300억원)됐으나 KB증권 등 최상위 사업자의 계약고는 오히려 늘어났다. KB증권이 11조2431억원, NH투자증권이 9조8775억원, 삼성증권이 8조67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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