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나인', 불안정한 지배구조 이어간다 '아이큐어' 지분 일부 처분으로 상폐 위기, 상장 유지에도 경영권 갈등· 적자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16 11:13:0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나인'이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이어간다. 코스닥 상장폐지를 면한 코스나인은 최대주주와 경영권 행사권자가 상이한 탓에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코스나인은 당분간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올해 1월 말 주식 거래가 중단됐던 코스나인은 장내 매매가 재개됐다.
코스나인은 지난해 4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의 이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아이큐어'가 장내에서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환기종목의 최대주주 변경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심사를 앞두고 코스나인의 바뀐 최대주주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이하 바이오라인 투자조합)'과 아이큐어는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해 각각 보유 중인 주식의 1년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바이오라인 투자조합과 아이큐어는 각각 359만593주(5.9%), 276만주(4.53%)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큐어가 바이오라인 투자조합의 최다 출자자(80.87%)임을 고려하면 지배구조는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아이큐어 등의 보호예수는 코스나인 투자금 회수 시간만 연장시킨 조치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큐어와 바이오라인 투자조합은 코스나인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에 16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 지분을 취득했다.
문제는 아이큐어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영권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 2명과 감사 1명 등 아이큐어 임원들이 코스나인 이사회 주요 구성원이지만 의사결정에선 사실상 배제돼 있다. 최근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에도 아이큐어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백광열 대표 등 기존 코스나인 경영진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한 가운데 아이큐어는 투자금 회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코스나인 지분 매각도 투자금 일부라도 장내에서 회수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조치는 결과적으로 아이큐어의 지분 매각 시점을 1년 늦추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경영난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나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2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29.7% 증가했다. 2019년부터 적자 경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경영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에 발행한 CB 상환 압박도 받는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사모펀드 vs 재계, 토종 가구회사의 '손바뀜'
- '적자 축소' 풀무원 해외 사업, 올해 흑자 원년 노린다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주주갈등·회계오류 '모르쇠'
- 삼목에스폼, 10년만에 다시 불붙은 소액주주 갈등
- 동원개발, '대관식 못한' 오너 2세 장호익 부회장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동원개발, 환기종목 지정됐다 해제된 까닭은
- 디벨로퍼 신영그룹, 오너 2세 입지 구축 본격화
- 'E&A' 전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직속 '혁신센터' 신설
- SK에코플랜트, 신창호 SK PM부문장 이사회 합류
-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상장사 경영 보폭 확대 '눈길'
- 코람코자산신탁, LF그룹 입김 더 세진다
- 대구 건설사 서한, '오너 2세' 김병준 전무 경영 전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