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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실적 반등' 에이프로, 이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감'고객사 투자 재개 영향, 재무 부담 축소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3 10:54:5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장비 기업 에이프로가 지난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일시적으로 지연됐던 고객사의 대미 투자가 일부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둔화됐던 현금 창출력도 회복돼 재무 부담이 다소 줄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지난 1분기 별도기준 6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548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억원으로 집계돼 45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이차전지 장비 매출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에이프로의 이차전지 관련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2억원)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고객사의 대미 투자가 1분기부터 재개된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에이프로의 IR 담당자는 "올해 1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앞당겨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2023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의 활성화 장비 단독 벤더사로 자리매김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LG 측에 의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에이프로의 현금 창출력 역시 회복됐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에이프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1억원 정도였다. 전년 동기 65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으로 유출됐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고도 현금이 유출된 것은 일시적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됐기 때문인데 1분기에는 이 중 일부가 회수됐다. 에이프로의 매출채권은 지난 1분기 말 별도기준 1308억원으로 지난해 말(1521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이미 현지 인도가 이뤄진 장비에 대해서 대금 회수가 늦어졌다"며 "앞으로 회수율이 상승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이차전지 활성화장비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매년 매출액의 대부분이 이차전지 장비를 통해 발생한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2001억원)의 97%가 여기서 나왔다.

활성화장비란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셀(Cell)을 초기 충·방전해 화학적 반응을 안정화시키고 성능을 극대화하는 장비다. △초기 충·방전 △용량 분류 △고·저온 테스트 등에 사용된다.

실적 반등과 현금 유입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4분기 말 별도기준 에이프로의 현금성 자산은 19억원 정도였다. 에이프로가 지난해 판관비로면 208억원을 지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업 영위를 위한 현금조차 부족했다.

제조 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어 자금 부담이 컸다. 지난해 6월 증설을 위해 202억원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했고 자금 여력이 부족하자 1회차 CB를 통해 5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에이프로의 실적 반등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객사의 대미 투자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이차전지 셀 공장들에서 필수적인 활성화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의 IR 담당자는 "고객사의 투자 집행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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