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성과 보수]네이버 CFO, 인센티브로만 14억 받은 '세가지 이유'MSCI ESG등급 'AAA'와 신용등급 향상, 왓패드 인수 공로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20 07:37: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3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한 박상진 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년도 성과에 대한 대가로 14억원에 달하는 상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로 자산과 매출이 매년 성장하는 유망 기업이다. 네이버가 6년 넘게 CFO로 근무한 박 대표의 공로를 인정한 선임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임원에게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상여를 제공한다. 하나는 전년도에 해당 임원이 이끈 조직과 별도의 개인 성과를 함께 측정해 연초에 지급한다. 2022년이라면 2021년도 실적에 대한 상여로 2022년 초에 지급한다. 지급 규모는 미리 기준으로 설정한 금액의 50~150% 내에서 정한다. 일명 '타깃 인센티브'로 부른다.

다른 하나는 '장기 인센티브'다. 회사의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임원과 리더(일반회사로 하면 부장급 직원)에게 지급한다. 개인의 성과와 주가 등 기업가치 상승 등을 반영하는데 단기 상여금인 타깃 인센티브와 달리 주식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지난해 3월까지 네이버 CFO를 지낸 현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타깃 인센티브로 13억5600만원을 받았다. 별도의 장기 인센티브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고려하면 장기 인센티브는 적어도 앞으로의 임기가 남아 있는 CFO에 한해서 지급되는 상여로 판단된다.

네이버가 박 전 CFO에게 13억5600만원의 타깃 인센티브를 지급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2021년에 글로벌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로부터 'AAA'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MSCI로부터 ESG등급 AAA를 받은 건 네이버가 최초였다.

MSCI는 지난해에도 네이버에 ESG등급으로 AAA를 부여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와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인적자본 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 빅테크 기업 가운데 '리더'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ESG 관련 분야 중에서 평균보다 떨어지는 분야는 없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이유는 신용등급 향상이다. 2021년 2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네이버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0'에서 'AA+'로 향상시켰다. 높은 시장 지위와 신규 사업의 높은 성장성이 주된 이유였다.

구체적으로 신용등급 향상은 같은 규모의 자금을 전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게 만든다. 커머스(전자상거래)와 핀테크,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은 네이버 입장에선 반가운 결과였다. 여기엔 2016년부터 6년가량 CFO로 근무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인 박 전 CFO의 역할이 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는 2021년 5월 콘텐츠 사업 중 하나인 웹툰과 웹소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왓패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 왓패드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으로 2019년 말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자금 6974억원 가운데 6649억원이 영업권(일종의 권리금)일 정도로 네이버는 왓패드와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왓패드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영화인 '부트캠프'의 글로벌 개봉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세 가지 이유로 박 전 CFO는 타깃 인센티브로만 13억5600만원의 상여금을 받고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억5600만원은 박 전 CFO가 2020년 성과에 대한 상여로 2021년에 받은 타깃 인센티브 10억7000만원의 27% 증가한 규모다. 박 전 CFO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유력 자회사의 대표로 이동한 것이다.

아울러 박 전 CFO의 배턴을 이어받은 현 김남선 CFO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합해 총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MSCI ESG등급 2년 연속 'AAA' 획득 △북미 중고의류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등의 결과를 냈기 때문에 네이버가 직전 연도 결과물에 대한 상여금을 이듬해 연초에 지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에 일정 금액의 상여금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