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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한세실업, 경기침체 파고 넘는다…선제투자 효과 본격화②김익환 부회장 "수직계열화·액티브웨어 활성화, 최대 매출처 미국 공략 포석"

호찌민(베트남)=윤종학 기자공개 2024-10-22 0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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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제시했다.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베트남 호치민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그룹의 성장전략을 밝혔다. 더벨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세예스24그룹의 2025년 로드맵을 상세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은 2024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딛고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미 수직계열화와 액티브웨어 활성화 등 2025년 글로벌 경제 회복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부분들이 본격적으로 성과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은 16일 베트남 호치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와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세실업의 올해 및 2025년 예상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사업전략 등을 공유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 경기불황으로 올해 매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다만 가격과 상품질을 개선하고 중미 지역 니어쇼어링을 위해 많은 부분을 투자한 것들이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세실업은 2024년 대비 2025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올해 1조7400억원에서 1조7800억원으로 2.2%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12억7000만달러에서 13억5000만달러로 6%가량 성장치를 제시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보다 개선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4년 1600억원에서 2025년 1700억원으로 6.25% 개선된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놨으며 영업이익률도 올해 대비 1%포인트 높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중미 수직계열화, 미국 화학섬유업체 인수 등을 실적 개선의 근거로 꼽았다.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에 대응해 공급망 추적 기술을 도입해 공급망 안정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은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및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이다. 원사를 구매햐 이를 협력 업체를 통해 생산하거나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각종 부자재와 함께 해외법인으로 송출하고 해외생산법인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8597억원 중 8289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어 미국 매출 의존도가 95%를 넘기고 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미국의 수입의류 시장규모는 2022년 1322억달러에서 2023년 1049억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의류 소비 감소가 한세실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인 만큼 올해까지 경영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한세실업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응해 신규사업과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미국 섬유 제조사 '텍솔리니'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세실업은 합성섬유 생산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하는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경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기조가 'Made In USA'를 강조하는 만큼 텍솔리니처럼 미국 자체에서 만든 원단이 강점이 될 것"이라며 "한세실업이 자본 투자를 확대해 가격 및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세실업은 고단가인 액티브웨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텍솔리니는 룰루레몬, 나이키, 알로요가 등 액티브웨어 브랜드에 원단을 납품했었는데 단가 차이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향후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사업 시너지를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내년 4분기 과테말라 에코스핀 1공장을 열고 중미 수직계열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세실업은 원사에서 원단까지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에 2022~2024년까지 약 1억달러를 투입했다. 향후 약 3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중미 수직계열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중미에서 니어쇼어링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장기적으로 더 적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세실업의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중미 수직계열화 성과는 가능하면 내년 말 시생산을 진행해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장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 시행으로 생겨난 공급망 리스크도 공급망 추적 기술 도입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이유로 신장자치구 면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신장자치구는 세계 면화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면화 생산 중심지다.

특히 미국은 2022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제정해 면화 외에도 신장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매출 비중이 큰 한세실업 입장에서 혹시라도 신장자치구 생산품이 섞이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 추적 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계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유전자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옷 상태만으로 어느 지역에서 원단이 생산됐는지 파악하는 업체와 기업의 거래처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어겼을 경우에 발생되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선제 투자를 하더라도 공급망 안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옥석이 가려지면 경쟁자들 대비 강점을 지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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