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오래 걸려도 제대로…새 승계 프로그램 가동두달 간 네 단계 검증, '5월 말' 확정…절차 객관성 담보하고 기업문화도 개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8 08:10:1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새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한다.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단계별로 다양한 평가 기법을 활용해 최적의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올해 단 2주 만에 회장을 선임하면서 지적받았던 절차 객관성을 의식한 조치다.◇6개 평가 기법 도입…외부 전문가 인터뷰 신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두달 간 네 단계에 걸쳐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추천 시점은 5월말로 약 2달이 소요된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으로 구성된다. 우선 롱리스트 후보들은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1대 1 심층 인터뷰에 임한다. 이후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다면 평가, 업적 평가, 회장의 역량 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가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자추위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 평가가 진행된다. 네 단계에 걸쳐 총 6개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외부 전문가 참여가 새 승계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그간 외부 자문기관(서치펌)을 후보군 조성에만 활용했다. 회장을 선임할 때 서치펌 추천 후보들과 내부 후보들을 합쳐 롱리스트를 꾸리는 정도였다. 이젠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 평가 점수가 행장 선임에 반영된다.
평가 단계과 주체도 세분화된다. 기존에는 자추위가 서류와 면접 평가를 진행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평판 조회와 업적 평가 등 항목 공개로 기준이 제시됐다. 또 회장과 이사회가 각각 역량 평가와 보고 평가를 진행해 평가 주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분명해졌다.
◇'절차 객관성' 담보 주력…기업문화 개선 '주춧돌'
새 승계 프로그램 도입에는 올해 회장 선임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18일 승계 절차를 개시해 2월 3일 임종룡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 기간 내에 설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2주 만에 회장 선임이 이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임 회장은 객관성 담보를 위해 승계 절차 개선을 어젠다로 제시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용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새 선임 프로그램 첫 선을 보이면 조직 혼란이 장기화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하지만 임 회장은 시간 오래 걸리더라도 취임 후 첫 CEO를 선임할 때부터 개선된 승계 절차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은 임 회장이 공언한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성과주의를 정착시겨 민간 금융그룹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포부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한 CEO를 선임이 새 문화 도입의 첫 단추인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으로 향후 회장, 행장, 임원진 등 경영진을 선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새 기업문화 정립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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