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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코인 pick]네오위즈, 시세차익 노린 '비트코인·이더리움'의 배신③그룹 전체 14종목 '분산투자'…크립토윈터 직격탄, 재평가 손실 27억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11 13:07:46

[편집자주]

게임사들이 코인 투자에 나섰다. P2E(돈버는 게임)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발행한 코인 외에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장성 있는 가상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용도는 가지각색이다. 직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암호화폐 시장을 스터디하는 차원에서 정찰병을 투입하듯 매입한 경우도 있었다. 게임사들마다 어떤 코인에 투자했는지, 이 과정에서 비용과 손실, 수익을 어떤식으로 회계처리 했는지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그룹은 작년 코인 투자에 적극적인 한해를 보냈다. 핵심 계열사인 네오위즈와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네오플라이, 네오핀 등 전 그룹이 보유한 가상자산 종목 수는 14개를 훌쩍 넘었다.

가상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 코인들부터 네오위즈그룹의 플랫폼 파트너들이 발행한 보라, 위믹스, 클레이튼 등 다양하게 담았다. 이른바 분산투자를 통해 코인시장을 스터디하고 안정적인 매매차익까지 누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맺기 위한 일환으로 토큰을 취득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작년 크립토윈터가 덮치며 영업외 손실폭도 커졌다. 특히 시세차익을 누리고 투자한 코인들의 가격이 취득원가보다 하락하면서 차액만큼 재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자체 발행한 토큰 중 일부를 매각했지만 대금을 모두 부채로 계상해둔 탓에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

◇투자 '적극', 포트폴리오에 '대장 코인'도 담았다

네오위즈홀딩스가 작년 연결 재무제표에 기입한 가상자산 규모는 354억8092만원이다. 장부가액은 2021년 말 201억원 수준에서 한해 동안 약 155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거래는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다. 3818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외부에서 취득한 뒤 중간에 3544억원을 처분해 자산이 변동됐다.

대부분은 자회사 '네오위즈'의 투자내역이다. 작년 말 네오위즈가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은 6493만개로 그룹 전체(8248만개)의 78% 비중을 차지한다. 취득액 기준으로 보면 252억원으로 전체(465억원)의 51%, 장부가액도 179억으로 절반 수준이다.
네오위즈는 여러 종목을 소량으로 담는 '분산투자' 전략을 꾀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위믹스, 보라 등 총 13개 종목을 취득했다. 네오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우 보유 가상자산은 7종목에 불과하지만 취득원가와 장부가액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네오위즈 외 다른 계열사들의 투자처는 Neopin-LP를 제외하곤 모두 네오위즈와 겹친다. 테더(USDT), 클레이(KLAY), Neopin-LP,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EOS), 스왑스캐너(swapscanner) 등이다. 기타 항목은 에어드랍 등으로 무상으로 취득하거나 장부 금액이 중요하지 않은 토큰을 분류해둔 것이다.

네오핀-LP는 지분 수량에 비례한 유동성 풀 토큰으로 시장가치가 변하는 개념은 아니다. 테더 역시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가격 조정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코인들은 대부분 시세조정을 입었다.

특히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하락폭이 컸다. 비트코인은 시총 1위의 대장코인, 이더리움도 알트코인계의 대장코인으로 분류된다. 네오위즈그룹이 33억원 상당에 확보한 104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작년 말 21억9313만원으로 33%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42% 정도 하락했다.

차입한 클레이튼 코인의 가치 하락도 눈에 띈다. 네오위즈그룹은 작년 클레이튼 재단과 차입 약정을 맺고 클레이튼(KLAY) 코인을 차입했다. 네오핀 플랫폼의 유동성 풀에 투입하는 용도 사용하기 위해서다. 차입 수량은 401만3762개로 전부 금융부채, 회계상 단기차입금으로 반영됐다. 계약 종료시점 차입 수량만큼 그대로 상환하면 된다.

코인 투자 규모가 가장 컸던 네오위즈가 크립토윈터 직격탄을 맞았다. 네오위즈그룹이 작년 한해 동안 9억4221만원을 들여 투자한 EOS의 경우, 시장가치(코인마켓캡 연말 종가*보유 수량)가 작년 말 4억4003만원으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 그룹 전체 EOS 수량(40만266개)중 99%(39만6386개)는 네오위즈 소유다.

보라 코인도 시장가치가 취득가에 비해 10분의 1로 떨어졌다. USD 코인은 6% 내리는데 그쳤다. 개발중이거나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은 NITE, TOTEMX 등은 시세 변화와는 무관했다. 손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에만 회수 가능액과 장부금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재평가 모형, 크립토윈터에 손실 발생

내부적으로 가상자산을 단기목적 '투자' 재원으로 여기고 있다. 장부가액이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에 더 근접한 수치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통상적으로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최초 장부금액에 취득원가를 기입한다.

단 네오위즈와 네오위즈 계열사는 자체적인 재평가 모형을 구축해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금성자산과 마찬가지로 당장이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재원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재평가란 간단하게 말하면 코인마켓캡 가격에 따라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활성시장이 존재하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USD 코인 등의 가상자산은 재평가일의 공정가치를 장부금액으로 인식한다. 재평가로 인해 장부금액이 증가하는 경우엔 증가분을 기타포괄손익으로 계상해 재평가잉여금 항목으로 자본을 증식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재평가로 인해 취득액에 비해 장부금액이 감소할 경우, 감소액 만큼 당기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연결 회계에서 재평가손실을 27억8100만원 인식했고, 이중 네오위즈의 손실액은 24억5100만원으로 대부분이다. 손실은 기타수익 및 기타비용 항목에 계상한다.

네오위즈와 계열사들은 가상자산을 미래에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해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형자산은 처분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이익은 영업손익이 아닌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한다. 장부 가격보다 낮아지면 차액을 평가 손실로 반영하는 만큼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그룹은 네오핀과 네오플라이 등을 중심으로 S2, 브레이브(Brave), 인텔라X(INTELLA X), 네오핀(Neopin) 등 총 4개의 토큰을 자체 개발해 유통했다. 개발 비용의 경우 자산화하지 않고 모두 비용으로 처리하기에 자산으로 계상된 취득금액은 없다. 작년엔 이 중 네오핀 토큰과 인텔라X 토큰을 일부 매각했다.

단 매각 수익을 '부채'로 회계 처리했다. 매각 대가로 수령한 가상자산 381억원 상당을 부채인 선수수익 항목으로 계상했다. 구체적으로 네오핀 토큰 870만개(291억4700만원)와 인텔라X 토큰 2억5000개(89억5500만원)를 매각한 금액이다. 향후 고객들이 네오핀 토큰 연동 서비스를 이용할 때 수익으로 변경 인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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