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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5일 농협은행 이사진과 면담…리스크 대응 논의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 5대 은행 중 가장 악화…외화 송금 내부통제도 안건 될 듯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16 08:14:0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25일 농협은행 이사진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면담에서 부실대출 증가에 따른 대응 계획과 이상 외화송금 사태 재발 방지 등의 내부통제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관리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5일 농협은행 이사회 후 주요 이사진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에는 금감원에서는 백규정 은행검사2국장 산하 인물들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에서는 옥경영 사외이사, 안현실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진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이번 면담은 지난달 금감원이 발표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 기자설명회'의 후속조치다. 당시 금감원은 올해와 내년 중점 감독과 검사 테마로 은행 지배구조와 리스크관리를 꼽고 은행과 지주별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각각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의 면담 주제는 타 시중은행과 달리 지배구조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타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농협중앙회로 단순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에는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기도 했다. 개정된 규범에는 은행장 유고 시 후임자 선임 절차와 글로벌사업에 대한 이사회 책임을 명문화했다.

반면 리스크관리 부분은 경쟁 은행 대비 취약한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34%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0.3%를 넘었다. 상승폭도 가장 높다.

올 1분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지난해 4분기 0.22%에서 올해 1분기 0.28%로 0.06%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0.03%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6%에서 0.2%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대 은행 중 상승폭과 수치 모두 가장 악화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포인트 오른 0.30%를 보였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24%였다.

무수익여신 역시 33.8% 급증한 6611억원에 달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을 세부적으로 보면 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4694억원이었다.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 역시 각각 60.7%, 10.8% 늘었다.

가파른 부실화 속도는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1.7% 증가한 2423억원이었다. 1분기 말 적립된 총 대손충당금은 2조1341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액의 2.5배에 달한다.

부실여신 관리 외에도 '이상 외화송금' 재발 방지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불거진외화 송금관련 국내은행을 검사한 결과 은행 12곳과 NH선물 등 13개 금융사에서 122억6000만 달러(약 15조9000억원) 규모의 외국환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확인했다. 이중 농협은행은 위반 규모는 6억40000만 달러(약 8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면담은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합류하는 이사회의 날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은행과의 면담은 지배구조 문제보다는 최근 급증하는 부실대출 관리 방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이 이사 외화송금과 관련해 징계수위를 검토하고 있어 불법 외환거래 관련 재발방지를 위한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도 면담 주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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