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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YG엔터, 사외이사 줄었다…이사회 독립성 '흔들'법률전문가 홍용준 이사 자진사임, 사내이사 비중 확대…견제기능 약화 우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18 13:09: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0: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이 축소됐다. 홍용준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줄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동수로 구성했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법률 자문을 제공할 인력이 빠지는 것은 물론 이사회의 독립성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 의장까지 대표이사가 맡고 있어 사내이사의 영향력이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용준 이사 자진사임…사외이사 비중 축소

16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홍용준 사외이사가 4월 30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이사는 2022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신규 선임돼 임기 3년을 보장받았지만 1년 만에 자진사임했다. 홍 전 이사는 1970년생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내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를 맡고 있다.

홍 전 이사는 YG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각종 사건과 사고를 다수 겪은 만큼 투명성을 제고하고 준법경영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홍 전 이사를 선임했는데 이런 역할을 수행할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서 빠진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 명단

이로써 YG엔터테인먼트에 남아 있는 사외이사는 두 명이 됐다. 조용봉 이사와 김동현 이사다. 이들은 각각 콘텐츠와 투자, 경영과 기술 전문가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홍 전 이사가 개인적 사정으로 자리에서 사임했다”며 “홍 전 이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할 아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지 않으면서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3명이고 사외이사가 2명인, 즉 사내이사가 과반 넘게 차지하는 구조로 되돌아갔다. 홍 전 이사가 빠지기 전까지 YG엔터테인먼트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3명으로 동수인 구조를 이뤘다.

이는 YG엔터테인먼트 사상 처음있는 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확대될수록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진 감시기능이 제고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를 동수로 구성하는 것을 놓고 "이사회 구성 변화는 의사결정의 균형을 맞추고 경영선진화를 위한 조치"라며 "사외이사에게 외부통제와 제어력 등 관리와 감독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 독립성 '더 떨어질까'

사외이사 비중이 축소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내이사의 재임 기간이 상당한 데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YG엔터테인먼트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민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더욱이 양 대표는 2013년부터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계속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사내이사에 등재된 황보경 공동 대표이사 부사장도 2002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기 시작해 201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근 사내이사에 선임된 김성희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일하다 YG엔터테인먼트 재팬을 거쳐 올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일원으로 선임됐다.

사외이사가 사내이사진을 견제하는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영봉 사외이사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될 당시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반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사학연금공단은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의 임직원으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훼손 우려가 존재함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런 맥락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조영봉 이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엔캐스트가 YG엔터테인먼트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이사는 2022년 YG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의결사항을 정하는 데 있어서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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