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연임, 각자대표 체제 이어간다 '52년 연속 흑자 달성' 최대 성과…수익성 개선은 과제
최윤신 기자공개 2023-05-25 15:05:3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한차례 더 대표이사 직을 수행한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서도 연간 흑자를 이어가 ‘52년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지켜낸 게 연임의 동력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첫 임기에서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면, 다가올 두 번째 임기에선 수익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안착시키는 게 최대 과제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 다음달 주총서 연임 확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황성엽 대표이사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한차례 더 대표이사를 맡게 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정관상 사내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황 대표가 주총을 통해 연임을 확정하면 오는 2026년 주총까지 임기를 갖게 될 전망이다.
두 번째 임기 역시 첫 임기와 마찬가지로 원종석 회장과의 각자대표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8연임을 확정지은 원종석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2025년 주주총회까지다.
신영증권은 앞서 지난 2017년 신요환 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열었다. 최대주주 일가인 원종석 회장이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전문경영인인 신 전 대표가 증권업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는 구도였다. 황 사장은 2020년 6월 신 전 대표의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영증권 임추위는 황 대표에 대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18년간 회사의 임원으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여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며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IB)부문장,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신영증권의 문화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임기에서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기 때문에 성과 측면에서도 결격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이사 취임 첫 해인 2020 회계연도에는 국내 증시 호황을 타고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취임 첫해 이후엔 임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1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6%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했다. 2022 회계연도 1분기(4~6월)에는 220억원의 영업손실과 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51년간 이어온 연속 흑자 기록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후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다시 되찾았고, 2022 회계연도 3분기 누적으로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2023년 1~3월)에도 견조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52년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은 이미 달성한 상태다.
◇ IB·WM 사업 강화 움직임
황 대표에게 주어질 두 번째 임기 최대 과제는 증권사로서의 수익성을 키우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권업 불황 속에서 흑자 기록은 이어갔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크게 저하됐다.
‘패밀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WM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가져왔지만 자기자본을 확대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다른 증권사와 비교할 때 한계가 존재하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최근 IB와 WM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 속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IB 사업 관련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WM부문에선 WM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패밀리오피스와 연계한 사업 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퇴직연금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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