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성장지원펀드 GP 선정 '경쟁률 1대1' 그친 까닭은 에이티넘인베·어펄마캐피탈 2곳 지원, 3400억 펀딩 부담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25 08:00:2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출자사업의 일환인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 각각 1곳씩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대형 VC와 PE들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같은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과정에서 자금모집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장지원펀드 1차 GP 선정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어펄마캐피탈이 지원했다. 2곳의 GP를 선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1대 1이다. 창업투자회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VC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2000억원을 웃돈다.

성장지원펀드 GP선정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뛰어들수 있었던 건 지난해부터 펀딩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80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미 5000억원 넘게 자금을 모집한 상태다. 여기에 성장지원펀드 출자금을 매칭하는 전략으로 GP자리를 노리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독립계 PE다. 2019년 기존 SC PE의 글로벌 팀 전체가 스핀오프하면서 독립된 회사로 출범했다. 당시 약 5조원의 운용자산(AUM)을 유지하며 분사했다.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35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 및 운용하고 있다.

PE들의 지원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도 지원자가 많지 않았던 요인으로 꼽힌다. 주목적 투자가 PE보다 VC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지원펀드의 주목적 투자는 창업 후 3년이상 경과한 중소중견기업에 약정총액의 60%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투자전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에 약정 총액 60%이상을 투자하는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VC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번 출자사업에 대형 VC와 PE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지원사가 2곳에 그친 의외의 결과"라며 "특히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형VC들도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지원펀드는 정부재정(300억원)과 산업은행(2900억원)으로부터 출자받아 결성된다. 이를 마중물로 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2개를 조성하는게 목표다. 각 펀드 당 16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선정되는 자펀드의 GP 2곳은 각각 34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펀딩 부담 탓에 GP로 지원한 곳이 2곳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여전히 대규모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1분기 신규로 결성된 조합은 43개다. 금액은 5696억원이다. 2022년 1분기 총 93개 조합을 통해 2조5668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펀딩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셈이다.


앞서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일반세컨더리 대형분야에서도 신한벤처투자가 단독으로 지원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모태펀드는 당초 200억원 씩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2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분야에 2개 GP를 뽑는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모태펀드가 향후 수시출자사업을 통해 또다시 GP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펀딩 부담이 덜한 혁신산업펀드 GP 선정에 많은 VC들이 참여했다. 혁신산업펀드는 산업은행이 3000억원, 정부(재정모펀드)가 1536억원씩 출자해 총 4536억원을 내려주는 형태로 설계됐다.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중형 분야에 2376억원, 성장금융이 주관하는 소형 분야에 2160억원을 배정했다.

위탁운용사 3곳을 뽑는 중형분야에 15곳의 지원사들이 몰렸다. 경쟁률은 5대 1이다. 792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해 최소 2200억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소형분야에는 5곳의 GP자리를 놓고 24곳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약 4.8대 1이다. 약 400억원 안팎의 출자금을 받아 1200억원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소형과 중형분야 모두 모펀드 출자비율이 높은편은 아니지만 성장지원펀드에 비해 펀딩 부담이 덜해 지원사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