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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1년만에 효자 계열사 됐다 롯데지주 종속기업 중 최고 순이익…영업적자에도 염가매수차익으로 320억 순익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26 14:34:5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1년만에 롯데그룹의 효자 자회사가 됐다. 올해 1분기 종속기업 실적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을 벌어들이면서다.

이는 BMS로부터 인수한 공장에 대한 일회적인 수익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직접 바이오사들을 만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러큐스 공장 올초 인수 완료, 자산대비 저가 인수 순익에 반영

롯데지주가 공시한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매출 207억원을 기록하며 320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공시하지 않았지만 적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아직 출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적자에도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만들어 낸 건 염가매수차익 때문이다.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100억원 안팎 정도가 염가매수차익으로 파악된다. 염가매수차익이란 공장 및 투자자산 등 취득일 대비 현재 식별할 수 있는 순자산 공정가치가 이전대가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 초 인수를 마무리 한 BMS의 시러큐스 공장 덕분이다. 롯데바이오는 CMO(위탁생산) 공장을 1억6000만달러(한화 22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공장은 BMS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생산계약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BMS 물량을 3년간 총 2억2000만달러(한화 2800억원)의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이를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장을 인수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차익이 염가매수차익으로 반영됐다. 공정가치를 평가하는 데 현금흐름 등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BMS 계약으로부터 창출되는 매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염가매수차익에 금융이익 등이 더해지면서 순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을 실제 대비 싸게 사면서 그 차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에도 순이익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미칼 다음으로 지주 실적에 기여, 신동빈 회장 바이오 사업 '적극지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과는 롯데지주 입장에서도 반색할 일이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80%를 보유하며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롯데지주가 공시한 종속기업 실적을 보면 순이익 기준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는 롯데칠성음료가 67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바이오로직스보다 낮은 304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롯데웰푸드는 9596억원의 매출로 3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코리아세븐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은 각각 500억원, 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관계기업으로 분류 돼 있다. 지분율만큼만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순이익 기준 롯데지주에서 효자 계열사는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부상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 회장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행사에 참여한 후 따로 보스톤 등으로 이동해 이원직 대표와 함께 바이오 기업 주요인사들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관련 사업에 지원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정조준 하면서 신동빈 회장 역시 관련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미래사업인데다 당장 실적도 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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