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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플라이강원, 베팅한 VC 영향은 FI SBI인베·나이스투자파트너스, 포트폴리오 효과로 여파 미미할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30 08:16:2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양양공항 기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법정관리 여파로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RCPS와 보통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이뤄지는데, 해당 지분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 혹은 소각된다. 건질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셈이다.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VC는 2곳이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와 SBI인베스트먼트다.

플라이강원의 최대주주는 주원석 대표와 주 대표의 관계사 아윰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약 44.2%를 보유하고 있다. 아윰은 주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외부서 자금을 조달 받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현재 플라이강원 관련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주 대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FI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그중 V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3.08% 정도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나이스디지털르네상스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보통주 4.75%를 보유하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우선주 투자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에스비아이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과 '에스비아이크로스보더어드밴티지펀드' 등 2개 펀드를 활용했다. 보유 지분율은 8.33% 수준이다.

VC 중 먼저 플라이강원이 인연을 맺은 곳은 SBI인베스트먼트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당시 플라이강원이 14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이후 SBI인베스트먼트는 플라이강원이 2018년 214억원 규모의 후속 라운드를 진행했을 때 추가로 25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해당 라운드에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35억원을 책임졌다. 이후 플라이강원이 추가 투자와 무상증자 등을 단행하면서 현재의 지분율을 갖게 됐다.

투자 이후 플라이강원이 경영난 속에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이들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CB는 부채로 분류된다. 그나마 CB의 경우 채권단의 입장에서 일부라도 건질 수 있는 길이 있는 셈이다. 보통 채권단은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RCPS와 보통주는 상황이 다르다. 해당 자금은 현재로선 돌려받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고 플라이강원의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주주권이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본총계는 -21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RCPS의 경우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되거나 소각하게 된다"며 "플라이강원의 경우 매각을 통해 회생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느정도 감자 혹은 소각되는 지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있을 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투자실패는 해프닝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포트폴리오 효과 덕분이다. 프로젝트 투자일 경우 단일 투자건으로 평가가 이뤄지지만,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를 했다면 여타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패 사례를 상쇄할 수 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 비히클로 활용한 'SBI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은 60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정책금융공사가 300억원을 출자했다. 교보생명과 DB생명이 각각 60억원을 투자했고, 한국벤처투자와 IBK캐피탈이 30억원씩 책임졌다. 나머지 120억원은 SBI인베스트먼트가 GP 커핏 일환으로 부담했다.

플라이강원 외에 총 20여개를 웃도는 업체가 담겼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들을 보면 카버코리아(화장품), 파인텍(디스플레이), 셀리버리(바이오 신약), 원더플레이스(편집숍), 휴럼(건강기능식품), 플라이강원(항공사), 아론비행 선박(위그선) 등이 있다. 엑시트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배수 이상 성적을 거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셀리버리를 비롯해 카버코리아, 휴럼, 파인텍, 애드바이오텍 등이다.

팔로우온 투자에 동원된 에스비아이크로스보더어드밴티지펀드는 결성총액 81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위해 결성됐다. 주요 출자자는 산업은행으로 총 400억 원을 출자했다. 교보생명, 농협중앙회, 고용보험기금 등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이 펀드에 담긴 똘똘한 포트폴리오로 피에이치파마, 피앤티, 예스티, 에이프로 등이 있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펀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다소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나이스디지털르네상스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166억원 규모로 결성된 중소형 펀드다. 대표 포트폴리오론 지니뮤직 정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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