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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유동성 타임라인]삼성전자, 반도체 싸이클과 유동·부채비율의 상관관계①업황 등락 맞춰 증감, 불황기에 재무지표는 더 양호...현금 기반 단기유동성 두드러져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07 15:28:04

[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업황의 등락 속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반도체 기업에게 유동성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들은 생존과 미래를 위해 철저한 유동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해 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유동성 관리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유동성 관련 지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호불황 싸이클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유동비율, 부채비율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2번의 반도체 업황의 등락 속에서 유사한 흐름으로 그래프를 그려왔다.

다만 예상치 못한 악재를 방어하는 단기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는 같은 불황기라도 2019년과 지난해 말과 올해에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이 겹쳤던데다, 감산을 선택할 만큼 시장 재고와 수요 부진 문제가 2019년 대비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부채 비율, 반도체 호불황 싸이클과 연동하며 증감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부채, 자본총계는 각각 94조원과 360조원 규모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부채비율은 26.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부채 94조원과 자본 355조원으로 모두 크게 늘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대신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 시에는 제법 편차가 크다. 당시 삼성전자의 부채와 자본 규모가 124조원과 315조원 규모로, 올해 1분기보다 부채는 많고 자본은 적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39.3%로 올해 1분기보다 약 13% 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말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26% 수준의 부채 비율은 최근 6~7년 간 반복됐던 반도체 산업의 반복적인 호불황 싸이클 내 사업년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2016년 35.9%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은 2017년 40%, 2018년 37% 등 2021년까지 대부분 30%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반도체 산업의 등락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유동·부채 비율은 싸이클과 함께 일정한 흐름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호황기로 분류할 수 있는 2016~2018년 그리고 2020~2022년 상반기까지는 대체적으로 유동비율은 낮고 부채비율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일례로 호황기 이후 급격한 불황세에 빠졌던 2019년과 2022년 하반기~2023년은 유동비율이 급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당 시기 삼성전자의 유동비율은 2019년 284.4%, 2022년 278.9%를 기록했으며 2023년 1분기에는 281.9%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250% 내외에 형성됐거나 최저 218%로 낮아지기도 했던 다른 사업년도의 유동비율과 비교하면 꽤 높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다른 사업년도와 비교해 6~14%까지 감소한다. 앞선 2022년~2023년 1분기만 아니라 2019년 역시 34.1% 부채비율로 2018년(37%), 2020년(37.1%) 등 전후 사업년도 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통상적으로 부채가 늘어도 매출 성장세로 상쇄할 수 있어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유동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기에는 반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유동성 관리를 우선으로 삼기에 유동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기유동성과 현금, 같은 불황기라도 올해 보유 수준 역대 최고로 뚜렷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삼성전자의 현금 관련 지표 변화도 눈 여겨 볼만한 요소다. 현금성자산은 유동자산 중에서도 거의 즉시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거나 가장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때문에 현금성자산의 보유 수준은 예기치 못한 악재 등에 대비한 기업의 유동성 관리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73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 역대 최고수준의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다. 역대 최고수준의 보유량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두 번의 호불황 싸이클이 반복된 시기 동안 확연히 구분되는 감소세와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32조원 규모였던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점진적으로 하락해 2019년 27조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이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해 2021년 39조원, 2022년 50조원을 거쳐 올해 1분기 수준에 이른다. 유동자산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규모 증감의 흐름을 따르며 현금성자산의 중요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 22.7% 였던 비중은 2019년 14.8%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에는 34%까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불황기로 분류되는 2019년과 달리, 지난해와 올해는 현금성자산 규모와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이번의 경영환경 불리와 수요 감소세가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현금성자산이 1개 분기만에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최근의 고금리 여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문제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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