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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지금]현금 '5조'로 단숨에 큰손, 추가 M&A 노린다③엠로·인포와이즈, 시큐아이 이후 8년만…기술격차 한번에 줄일 수 있어 주목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25 10:19:23

[편집자주]

국내 시스템통합(SI) 1위 기업이자 삼성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끄는 삼성SDS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다. 이에 비수익성 사업은 과감하게 축소하고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전환하며 그룹 내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 변신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인 큰 손으로 꼽혀왔다. 다만 2010년대 초반 적극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것과 달리 2015년 이후로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엠로와 함께 자회사인 인포와이즈도 인수해 계열로 편입 시키며 8년만에 침묵을 깼다.

일단 삼성SDS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SDS는 조 단위 빅딜보다는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인수해 내실있는 M&A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황성우 대표가 직접 추가적인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년만의 M&A, 엠로에 인포와이즈까지 품었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118억원을 투자해 엠로의 최대주주 송재민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33.39%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엠로는 삼성SDS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반 구매공급망관리(SRM) 기업으로 공급망관리(SCM) 플랫폼 강화를 위한 차원이었다.

삼성SDS는 엠로 인수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핵심 사업 축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경쟁자를 따라잡아야 한다. 삼성SDS의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CSP)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그리고 SaaS 등 3가지를 모두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엠로에만 시선이 쏠리지만 이번 인수로 자회사였던 인포와이즈도 삼성SDS 품에 안겼다. 인포와이즈는 데이터 표준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휘정 대표 역시 해당 분야에서 25년간 경력을 쌓은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힐 정도다. 다수의 정부기관 프로젝트, 삼성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대기업의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 진단과 구축을 컨설팅했다.

삼성SDS가 M&A에 나선 것은 2015년 국내 최초 정보보호 전문 기업 시큐아이 이후 약 8년만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앞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에스코어(2010년), 미라콤아이앤씨(2011년), 멀티캠퍼스(2011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다. 마이데이터,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분야에서 시너지를 보이며 성공적인 딜로 평가된다.

하지만 2018년 '첼로스퀘어' 출시 이후 디지털 전환 등 내부적으로 체질 변화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비수익성 사업과 법인에 대한 전면적인 통폐합이 이뤄지며 효율성 확보에 나섰다. 홈IoT 사업부 매각도 이러한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지출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며 M&A 시장을 떠난 시간은 길어져갔다.


◇추가적인 M&A 검토중, 시너지 감안해 AI기업 인수 가능성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연결 기준 현금은 약 5조원에 육박한다. 현금·현금성 자산이 1조2276억원, 1년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 또는 MMF를 의미하는 단기 금융상품은 3조7185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4조9461억원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말 3조8309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황 대표도 추가적인 M&A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그는 "갖고 있는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 디지털 물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M&A를 위해 보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과 AI 개발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M&A가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용 생성형 AI와 함께 이를 적용한 비즈니스 플랫폼 '페브릭스(FabriX)'를 공개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M&A는 기술 격차를 한 번에 줄일 수 있어 전략적 투자와 함께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삼성SDS가 직접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최종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으로 딜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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