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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손실 랩지노믹스, 클리아랩 집중 전략 작년 3분기부터 진단키트 매출 급감, 비용절감·자회사 통폐합 예고

판교(경기)=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9 08:16: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키트로 성장한 랩지노믹스가 팬데믹이 끝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진단키트 사업의 침체는 예상했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도 전에 수익성 고민이 빠르게 찾아왔다. 코로나19 직전 대비 매출 볼륨은 늘었지만 5년 만에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부진 속 예년보다 작은 장소서 조용히 주총 끝내

랩지노믹스는 28일 경기도 분당구 소재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총회 의장은 이종훈 대표가 맡았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5개 안건을 표걸에 부쳤다.


주주총회에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부의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혈육으로 알려진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 검사 출신의 이슬기 감사를 신규 선임한 점 외엔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안은 없었다.

2021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던 랩지노믹스는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이 고착화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하락이 시작됐다. 매출을 지탱하던 진단키트 판매 부진이 원인이었다. 2022년 300억원에 육박했던 진단키트 매출은 2023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 수준인 48억원으로 줄었다.

이 대표는 "작년 상반기에만 해도 진단키트 판매고가 100만건을 기록하면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봤지만 하반기 들어선 월 판매고가 3000건 수준으로 줄어드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2023년 매출액은 73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22억원, 50억원을 나타냈다. 약 5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이 대표가 설립한 루하PE가 최대주주로 오른 후 처음 손실을 인식했다.

랩지노믹스의 이번 주주총회 역시 수익성 감소를 고려한 듯 과거와 비교해 비교적 작은 장소에서 많지 않은 주주가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비용절감 차원으로 과거 대비 좁은 공간을 대관했다"며 "올해는 효율화를 통해 수익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성장동력 클리아랩 인수 계속, 현금곳간 활용 예고

랩지노믹스는 당분간 '클리아랩'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규모를 확대하는 클리아랩과 진단 영역을 늘리는 전문적인 클리아랩 이원화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전문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작년의 실적 감소는 일시에 손실을 인식하는 '빅배스'에 가깝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청산 중인 자회사들의 영업손실(15억원), 자회사의 감가상각비(54억원), 무형자산상각비(14억원) 등이 2023년 재무제표에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 1월 40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상태다. 전환가액은 3864원으로 28일 종가 3005원과 격차가 보인다. 아직까진 조기상환 압박이 크지 않지만 확실한 성과를 통해 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첫 클리아랩을 인수한 이후에도 현금성자산은 충분히 있으며 수익성이 감소 역시 일시적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신사업으로의 전환 시기가 리더십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을 뿐이며 전반적인 사업 및 경영 방침은 원칙과 초기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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