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펀드분석]퀀텀벤처스, 중견기업 50% 출자 '모빌리티 펀드' 조성자동차산업 위기의식 속 출발, 'LP-기술벤처' 협업…500억 세컨클로징 계획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26 08:32: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텀벤처스코리아가 독창적인 성격의 펀드를 결성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자동차 산업 중견기업들을 출자자로 모아 만든 모빌리티 펀드다. 자율주행 시장 재편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의 니즈(needs)를 바탕으로 펀드를 기획하고, 실제 펀드 재원의 50% 이상 민간 출자를 이끌었다.

펀드의 목적은 '협력'이다. 중견기업과 모빌리티 기술 벤처간 '투자사-피투자사' 관계를 형성해 기존 산업 참여사에겐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을, 스타트업에겐 밸류업을 위한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펀드가 산업 생태계의 고민거리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비히클이 되는 점이 특징이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최근 'KDB 퀀텀 모빌리티 밸류체인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1차 결성총액은 310억원 규모다.

앵커 출자자(LP)는 KDB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 오프이노베션 펀드 조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총액의 약 30%를 출자받았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펀드 중에선 일곱번째 펀드다.

다만 기 조성된 산업은행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해당 펀드는 모빌리티 분야 민간 기업이 먼저 LP로 참여해 주목적 투자분야를 설정한 소위 '바텀업(Bottom-up)' 형식으로 만들어진 펀드다. 펀드 취지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국책은행이 앵커 LP로 자금을 태운 셈이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해당 펀드 기획에 2년여 전부터 착수했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자동차 산업은 국내 핵심 산업이면서도 시장 변화가 가장 빠른 분야"라며 "1년여간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사의 협력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청취한 결과,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래 대비가 절실하다는 현장의 위기의식을 캐치하고 펀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이들의 재원이 모여 펀드가 구축됐다. 펀드의 LP는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사의 협력사로 모터와 파워트레인(동력장치), 정밀 너트, 피스톤핀, 특수목적용 기계 등을 제조하는 중견기업들이다. 재원의 50% 이상이 단일 산업분야 민간 기업 자금으로 구성돼 있는 펀드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펀드의 투자처는 LP가 접근하고자 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의 자율주행 시장 중심으로의 재편에 대비하기 위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신기술 모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전검사 소프트웨어, 수소연료전지 등 기술 벤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 투자가 아닌 LP와 모빌리티 기술 벤처의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게 펀드의 최종 목적이다. 기존 산업 참여사엔 신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엔 중견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는 형식이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LP와 피투자사 상호간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는 오는 3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퀀텀벤처스코리아 투자본부는 주요 LP를 만나 'LP의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분야', '신사업 진출 희망 분야' 등을 청취하고 있다. 운용역 2인이 1조가 돼 LP 10여곳의 니즈를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보니 펀드 결성 이후 실제 투자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후문이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오는 6월까지 세컨클로징을 통해 펀드를 증액할 계획이다. 500억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민간 주도로 LP와 피투자기업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석이조' 펀드"라며 "1년에 최소 두 번 이상 정기 세션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통해 시너지가 나도록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