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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헬스케어 승부수]애플 넘을 묘수 '갤럭시링', 시장 주도권 잡는다⑤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 10년, 액서세리 전반으로 라인업 확대 전망

이상원 기자공개 2024-03-19 07:44:30

[편집자주]

삼성이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선정한지 14년여가 흘렀다. 사업에 대한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나 그 사이 사업모델은 상당히 달라졌다. 단순 의료기기 중심을 벗어나 디지털을 접목시킨 형태로 변화가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친 영향이 컸다. 이제 삼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토대로 관련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 헬스케어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출원한 지 약 3년 만에 '갤럭시링'을 선보였다. 10년 전 스마트링 개발에 착수한 애플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과 벌였던 경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스마트링 분야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늘 착용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보다 최적의 폼팩터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링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액세서리 형태의 폼팩터를 지속 출시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워치 주요 순위서 밀려난 삼성, 갤럭시링으로 반전 노려

삼성전자는 연초 열렸던 갤럭시S24 언팩 말미에 티저를 통해 갤럭시링을 최초로 선보였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한 달 뒤 열린 MWC 2024에서는 실물을 공개하며 시선을 모았다. 다만 디자인만 공개됐을 뿐 세부적인 기능과 스펙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기본적인 기능성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올웨이즈 모니터링'이 존재한다. 필요한 순간에만 잠깐 확인하는 게 아닌 평소 사용자의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기다. 갤럭시워치에도 정확성이 높은 센서가 탑재돼 있지만 24시간 착용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은 언팩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자들중에서 스마트워치를 항상 착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365일 24시간 필수 헬스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워치만으로는 부족하다. 링은 착용이 편해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 출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이 한 몫을 한다. 2023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22%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줄곧 2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주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빈자리는 인도의 파이어볼트, 중국의 화웨이 등이 차지했다. 애플도 전년 대비 점유율이 10%포인트 가량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9%포인트 점유율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3500만대로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 감소폭이 과도했다.

갤럭시링을 선제적으로 등판한 것도 결국 스마트워치의 점유율 축소 영향이다. 특히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는후문이다.

사실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먼저 출원한 건 애플이다. 정작 애플은 아직까지 실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도 스마트링 개발을 선언하며 뒤를 쫓고 있다. 반지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물론 스마트링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2300만달러(약 302억원) 수준까지 성장하는데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까지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582억달러(약 74조원)로 전망되는 데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늘 착용할 수 있어 다른 디바이스와 연동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기기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업들이 스마트링을 핵심 폼팩터로 보는 배경이다. 스마트링의 선두 주자인 '오로라링'이 있지만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초기 성장을 견인할 기기는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링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어핏'으로 시작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워치 넘어 링으로 진화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갤럭시링과 함께 '갤럭시 인덱스', '갤럭시 인사이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 팔찌, 스마트 안경 등으로 추측되고 있다.

2014년 갤럭시S5와 함께 '기어 핏'을 공개한 뒤 10년만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인업 다양화를 이뤘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인업을 늘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해 디바이스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삼성전자의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허브로 만들어가고 있다.

MWC 2024에서 공개된 갤럭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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