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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준, SM엔터 1년만에 CEO 복귀…구원투수 역할 기대 장철혁 CEO와 공동 대표로…본업 경쟁력 제고 목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15 10:14:4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1년 만에 공동 대표이사(CEO) 체제로 돌아간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장철혁 CEO와 탁영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공동 대표를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주주환원정책까지 강화했다. 그러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 중국 사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경쟁력에 금이 간 게 아니냐는 투자자의 시선을 받았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탁 COO를 CEO로 다시 기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탁 CEO 내정자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분야에 가장 전문성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올해로 입사 20년차를 맞은 그는 아티스트 양성과 매니지먼트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신화는 물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스파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아티스트 대부분이 탁 내정자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전문가 탁영준, 1년 만에 공동 대표로 복귀

(왼쪽부터)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COO(대표이사 내정자)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인사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와 한류, K-팝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CT(Culture Technology)를 발전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유닛 시스템'을 도입해 그룹 활동뿐 아니라 각 아티스트가 장점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세밀한 매니지먼트를 기획, 주도했다”고 밝혔다.

탁 내정자가 아티스트와 호흡하고 매니지먼트를 기획, 주도한 전문가인 만큼 그를 CEO로 다시 중용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탁 내정자의 경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탁 내정자는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지 올해로 20년차가 됐다. 입사 10년차인 2015년 가수매니지먼트본부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부터 이성수 전 CEO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아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다.

탁 내정자가 CEO에서 물러난 건 2023년의 일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의견을 받아들여 거버넌스를 개혁, 새 경영전략인 SM 3.0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을 차단했고 카카오그룹이 새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에 찬성했다. 당시 이 전 CEO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탁 내정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새 시대를 맞을 수 있도록 대표직을 내려놨다.

◇불확실성 늪에 빠진 SM엔터, 탁영준 구원투수 기대

SM엔터테인먼트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오래 일했고 그만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만큼 경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득이 다시 주요 직책에 복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본업 경쟁력이 완연히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정부 정책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사업 비중이 큰데 지난해 중국 경기 성장세가 꺾이고 한류 금지령이 떨어지면서 아티스트 음반 등 앨범 공동구매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SM C&C, 키이스트, 드림메이커 등 종속회사의 지분가치가 떨어지면서 당기순손실까지 봤다.

이같은 점을 반영한 듯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도 조정했다. 당초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부터 내년까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25년에 연결기준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낼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가이던스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중국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다.

탁 내정자가 업황 악화, 시장 불확실성 등을 극복하기 위해 구원투수로서 복귀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전 CEO도 마찬가지다. 이 전 CEO는 현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이하 KMR)의 대표를 맡아 멀티 레이블 체제와 음악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장철혁·탁영준, 기업가치 향상과 본업경쟁력 강화로 활로 모색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장 CEO와 탁 CEO가 공동 대표를 맡아 경영을 이끄는 구도가 된다. 다만 각 CEO의 역할이 뚜렷하게 분담될 것으로 보인다.

장 CEO는 당초 약속했던대로 비핵심자산 매각, 자금운용 효율화, 투자 전략 수립과 실행 등 기업 경영가로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탁 내정자는 장 CEO와 달리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관련 콘텐츠 제작 등 SM엔터테인먼트 IP(지식재산권)로 글로벌사업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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