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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1년]기로에 선 '현대홈쇼핑과 아이들', 지분 향방 안갯속③화장품 증손회사 '외부 매각 vs 지배구조 변경' 1년째 논의, 촉박해진 마감기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21 07:34:20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초기 설계한 도안을 접고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구조를 새로 구축하는 등의 기초 작업에 대부분의 시일을 소요했다. 이제 남은 1년 동안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마무리 공사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초 공사의 완성도와 마감기한 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상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국내계열사 주식소유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달할 경우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증손회사가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이다. 이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위치하고 있는 현대퓨처넷과 한섬이다. 현대퓨처넷은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한섬이 한섬라이프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퓨처넷과 한섬의 최대주주는 현대홈쇼핑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닌 현대홈쇼핑을 앞세워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지배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현대홈쇼핑을 비롯해 이를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계열사의 지분구조를 정리해야한다. 다만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의 향방을 결정짓지는 못한 상태다.


◇현대바이오랜드, 4년 만에 '다시 매각 거론'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손자회사의 국내계열회사 주식 소유 제한 조건이 미충족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손자회사인 현대퓨처넷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한섬이 보유하고 있는 한섬라이프앤 지분은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하지만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현대바이오랜드의 경우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현대퓨처넷을 앞세워 2020년에 인수한 기업으로 4년 만에 다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외부에 매각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서 제외시킨다는 의미만으로 볼 수는 없다. 물론 이러한 가능성도 있지만 현대백화점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랜드의 모기업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만 변경해도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 가운데 현대퓨처넷이 인식하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화장품·의약품 원료제조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권에서 손상차손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바이오랜드의 영업권은 원가에서 504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해 장부가로 185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현대퓨처넷이 기대했던 것만큼 현대바이오랜드의 현금흐름과 수익의 성장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여건에서 현대바이오랜드를 외부에 매각할 경우 인수했던 기업가치만큼 몸값을 책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섬라이프앤, 구주주와 '타협안' 관건

현대바이오랜드와 같은 경우가 한섬라이프앤이다. 한섬라이프앤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한섬을 앞세워 2020년 인수한 기업이다. 2021년에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해 업계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대바이오랜드와 달리 한섬라이프앤은 처분 혹은 지분 추가 인수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이는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클린피부과 등 구주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한섬라이프앤의 경우 한섬이 51%를 보유하고 나머지 49%는 구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요건 충족 마감기한인 2025년 초까지 한섬이 보유한 한섬라이프앤 지분을 매각하거나 혹은 프로젠 등 구주주가 보유한 49% 지분을 모두 인수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공시한 내용과 같이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섬이 보유한 한섬라이프앤 지분 또한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하지만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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