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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브릿지론 리스크 점검]GS건설, 치솟은 부채비율…인허가·만기대응 총력②'검단사태 여파' 200% 상회 부담, 우발채무 우려 최소화 집중

이재빈 기자공개 2024-03-29 08:14:13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브릿지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개발사업이 늘고 있다. 불어나는 이자에 사업성이 떨어져 부지가 공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브릿지론에 신용을 보강한 건설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벨은 2년 이상 브릿지론을 사용한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 우발채무 리스크와 출구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검단사태로 인해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상장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장기 우발부채를 떠안을 경우 부채비율은 250%에 육박한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장기 우발부채 규모를 상회하는 만큼 대응여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우발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지들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절실하다. GS건설은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사업장별 브릿지론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또 시행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장기 브릿지론 사업지들의 본PF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대형사 중 가장 높아, 현금유동성 안정적

GS건설의 부채비율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17.13%로 전년(158.24%) 대비 58.89%포인트(p) 악화됐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2023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DL이앤씨 75.37% △HDC현대산업개발 119.57% △현대건설 123.45% △대우건설 197.32% 등이다.

자본총계가 감소한 영향이다. 부채비율 산정의 모수가 되는 자본총계는 2022년 4조9331억원에서 2023년 4조2168억원으로 14.52% 줄었다.

자본총계 감소는 지난해 검단사태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을 충당부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본은 줄고 부채가 늘었다. GS건설의 이익잉여금은 2022년말 3조6258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9171억원으로 19.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당부채는 6027억원에서 1조358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검단사태로 설정한 충당금 규모는 5524억원에 달한다.

2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BBB 유지에 필요한 부채비율로 200%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2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신용등급 BB 수준이다. 한기평은 지난해말 이미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장기 우발부채를 떠안게 될 경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5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는다. 2년 이상 브릿지론 사업지에 제공된 보증금액을 GS건설 부채총계와 합산한 조정 부채총계는 10조2457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된 조정 부채비율은 242.97%다.

다만 현금 유동성 규모가 장기 우발부채 규모를 상회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지난해말 기준 단기금융상품(1793억원)을 포함한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6145억원이다. 전년(1조4363억원) 대비 12.41% 늘었다. 2년 이상 브릿지론을 사용하고 있는 사업지에 제공된 보증금액 1조899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브릿지론 사업지 시행사가 대출만기 대응에 실패해도 GS건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바탕으로 채무를 받아줄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 우발부채에 해당하는 사업지에 실행된 대출잔액은 9475억원으로 GS건설의 별도기준 현금유동성의 58.69%에 해당한다.

◇장기 우발부채 사업지 본PF 전환 지속 지원

GS건설은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2년 이상 브릿지론을 사용하고 있는 사업지의 본PF 전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장별 브릿지론 만기 연장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우발부채 현실화 리스크를 관리한다.

먼저 보증금액이 3176억원으로 가장 많이 설정된 용인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최근 GS건설 신용보강으로 증액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단 구성이 일부 변경됐지만 기존 대주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우려를 덜어냈다. 현재 해당 사업 시행사는 2025년 9월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안산 홈플러스 개발사업의 만기는 내년 5월로 설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대응 리스크가 덜한 상태다. 시행사는 현재 건축심의 전 단계인 세부개발계획 수립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허가 당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용적률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주공동방식으로 진행되는 부산 촉진1구역은 도시정비사업의 9부능선이라 할 수 있는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인가계획을 접수한 상태로 이르면 상반기 중 승인이 예상된다. 기존 브릿지론 만기는 오는 8월이지만 GS건설의 신용보강이 제공돼 있는 만큼 무난한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릿지론 만기에 맞춰 리파이낸싱을 적극 지원해 우발부채가 현실화 우려를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며 "시행사 및 인허가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본PF 전환도 문제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축허가만 떨어지면 본PF 전환 자체는 어렵지 않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신용보강만 있다면 수천억원 규모 본PF 전환도 무난할 전망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수익용지 개발사업 관련 본 PF 조달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책임준공 약정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 형태로 신용을 보강해 6000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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