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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이정훈 전 의장 이사회 복귀 고사, '현 리더십 믿는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29 09:3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재편 등 리더십 변화를 예고했던 빗썸 주주총회는 현상유지로 마무리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맞춰 빗썸도 이정훈 전 의장 복귀, 사명 변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IPO를 앞두고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빗썸 이사회는 논의 끝에 '정중동(靜中動)'을 선택했다. 올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되면 시장이 제도권 편입된다. 이를 고려해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리더십을 바꾸기보다는 이재원 대표(사진)를 필두로 현 경영진 체제 하에 신규 서비스, 내부 조직 재편 등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재편 '소폭', 기존 리더십 강화 차원

빗썸은 29일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제 1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빗썸은 매년 본사가 아닌 인근에 적당한 회의 장소를 물색해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은 소수의 주주들이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정된 모든 안건은 가결됐다. 주요 쟁점은 사내이사 선임, 사명 변경이었다. 안건 일부가 현장에서 변경됐다. 빗썸은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서 이정훈 전 의장 이사회 복귀안을 상정했지만 주총 당일에는 안건을 철회했다. 이 전 의장 본인이 직접 이사직을 고사했다.


빗썸은 올 한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6월에는 예고한 인적분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법 시행에 맞춰 사업 정비도 필요하다. 12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도 남아 있다. 대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전 의장은 직접 복귀보다 기존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빗썸 측은 "이사회에서 이정훈 전 의장의 경영능력과 그가 주요 주주인점을 감안해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며 "올해 대내외 이슈가 많아 이 전 의장은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사직 고사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정훈 전 의장 복귀로 이정아 부대표가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2025년까지 임기를 마치게 됐다. 황승욱 거래소부문 부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 이재원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영업이익 적자전환, IPO 계획 변함 없다

법인명 변경 안건도 제외했다. 애초 빗썸은 법인명 '빗썸코리아'를 '빗썸'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철회했다. 법인명과 서비스명의 통일성을 주겠다는 의도였으나 내부 논의 결과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는 게 사업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났다. 상호 변경에 따른 법적, 행정적 문제들도 철회 이유가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빗썸코리아로 사업을 수행해 왔다"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브랜드 연속성을 가져가는 편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안건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빗썸 2023년 매출액은 1358억원이다.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4분기 20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친 셈이다. 3분기까지 이어진 가상자산 약세장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진행한 수수료무료 정책이 맞물려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보유 가상자산 가치 상승 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수료무료, 거래 포인트·마일리지 이벤트를 시행하면서 적자전환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빗썸 내부서는 거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단기적인 실적상승보다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원 대표는 "당초 밝혔던 IPO 시기와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올해 실적이 중요한데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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