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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상장 채비' 엘에이티, 400억 매출 플랜은 8.6G OLED 프로젝트 순항, 친환경 에너지 설비 공급…내년 초 예심청구 목표

수원(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4-04-04 11:10:25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400억원'

코스닥 기반 장비 제조섹터에서 작은 사이즈로 보일 수도 있지만, 코넥스 영역으로 내려오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매출과 영업이익, EBDITA(상각전이익) 등을 두루 봐야하겠지만, 코넥스 제조사가 400~5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내면 일단 '기대주'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 기술특례상장 트랙까지 밟는다면 이전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정장비 및 물류장비 전문 제조사 엘에이티는 올해 400억원 매출 고지를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 고객사 인도와 관련, 매출 인식이 이연돼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PO(구매주문) 물량이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매출로 잡히고 있다. 2일 경기도 수원시 본사에서 만난 박강일 대표, 안성범 부사장은 조심스레 올해 매출액을 300억원 후반대에서 4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엘에이티는 2014년 박강일 대표(사진)가 설립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사다. 초기 연구목적용 장비를 주로 제조하다가 디스플레이 물류장비, OLED 제조용 스퍼터(Mask Inline Sputter) 양산장비 제조로 기술을 고도화시켰다. 최근에는 공정용 인라인 장비 프로세스를 턴키로 제작하는 설계 능력을 확대하면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주로 엔드유저의 밴더사와 협력하면서 2차 밴더로서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차 밴더와 달리 2차 밴더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다양한 밴더와 협업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OLED 디스플레이 관련 프로젝트가 현재 순항하고 있고, 올해부터 태양광,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신규 프로젝트 협업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에이티는 올해 성과를 토대로 이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1분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소부장특례기업인데다 기술성 평가도 가능해 주관사와 유리한 트랙을 협의하고 있다.

엘에이티의 강점은 스퍼터 등 특화기술을 토대로 한 인라인 장비 설계시공 능력이다. 스퍼터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공정 과정에서 플라즈마 진공 증착 과정인 '스퍼터링'을 수행하는 장비다.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태양 전지, 광학 부품 등 다양한 무기박막 제조에 활용된다. 여기에 인라인 설비를 턴키로 제작하는 역량까지 탑재하고 있어 다양한 메이커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엘에이티는 본 사업 관련 8.6G OLED 관련 프로젝트의 확대와 신규 매출원으로 보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2차전지,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시장 침투를 노리고 있다. 애플이 8.6G 원장에 기반한 OLED 제품을 노트북, 태블릿 등에 확산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밴더사들과의 협업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메이커와의 프로젝트도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우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스케일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글로벌 메이커의 밴더사로부터 수주한 PO가 1분기부터 매출로 잡히기 시작, 올해 안에 전량 매출 산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22년부터 협업을 진행한 글로벌 메이커 밴더사 역시 중국 BOE와 양산 공급을 타진하면서 이와 관련 엘에이티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해당 밴더사가 BOE의 신규 증착장비 물량(대면적)을 수주 받으면, 소면적 증착장비는 엘에이티가 받는 구조다. 이미 1기는 납품이 됐고, 1기는 곧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엘에이티는 양산 PO가 진행되면 연 100억원대의 매출 볼륨을 예상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메이커와의 협업 역시 시장 선점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엘에이티는 현재 국내 대기업이 페로브스카이브 기반 태양광 탠덤 셀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착 관련 인라인 설비 1차분을 수주 받아 올해 초 인도를 시작했다. 페로브스카이브는 실리콘 대비 값이 싸고 발전효율도 우수한 광물이다. 이 셀을 상부, 하부로 겹쳐 탠덤(Tandem) 형태로 태양광 발전 모듈을 만드는데 엘에이티가 2차밴더로서 인라인 설비를 공급하는 형태다. 당장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후년께 양산이 시작되면 대형 PO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관련 프로젝트도 기대되는 사업이다. 수소연료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하게 적고, 발전효율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아직 상용화 전이라 기술 정립이 돼있지 않다. 다양한 기업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엘에이티는 국내 중견기업과 손 잡고 자동화 장비를 납품하기 위해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례가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개발성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면서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최초로 시도하는 기업이 현재 초도 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4월 20기 정도의 장비가 초도로 들어가고, 이후 추가 공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 역시 고객사 캐파 확장에 따라 내년부터 10배 이상의 PO가 예상된다는 전언이다.

엘에이티는 지난해 매출인식 이연과 영업확대로 매출액 9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부진을 겪었다. 2022년 매출 16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대비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확보한 PO가 올해 매출로 전액 산입될 예정이고, 신규 PO 역시 볼륨이 적지 않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 대표는 "기존 중국 관련 프로젝트의 매출액까지 산입하면 400억 매출도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선제적으로 예심청구를 하는 방안과 연말 외감을 받고 내년 초 청구를 하는 방안을 놓고 주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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