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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①최준영 재경팀장 사내이사 선임, 작년 매출원가 94% 급증…사외이사 저조한 활동 지적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12 07:27:38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로 등 토목 건설사 '우원개발'이 이사회 인적 구성을 다변화했다. 매출원가율 증가와 더불어 차입 비율 확대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자 상무급 재경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전문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사회 활동이 사실상 전무한 사외이사를 보완할 전문가도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원개발은 최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준영 재경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 상무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전기공업 재경총괄을 거쳐 우원개발에 합류했다. 회계 관련 경력이 20년을 넘은 최 상무 합류로 우원개발 이사회는 김기영 회장과 김정민 부회장, 김기현 사장 등 경영진 3인에 이어 실무급 임원으로 구성원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1983년 설립된 우원개발은 도로와 교량, 항만 및 철도 등 토목 사업에 경쟁력을 지닌 건설사다. 지반조성ㆍ포장공사업 토공사(땅을 굴착하거나 토사 등으로 지반을 조성하는 공사) 분야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2695억원)를 기록하는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25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8.6%, 영업이익은 134.9%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같은 기간 4.4% 줄어든 판매관리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우원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다. 전년 7.4%와 비교하면 1.9%포인트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부분이다.


수익성 감소는 원가 부담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전반은 글로벌 공급망 불균형으로 인한 자잿값 인상 등의 원가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우원개발 매출원가율도 94%를 기록하면서 원가 부담이 상당했다. 2019년 88%였던 매출원가율은 2020년 85%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2021년 90.7%, 2022년 92.4%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찍었다.

원가 부담에 더해 재무지표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말 우원개발 부채비율은 85.5%로 전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우원개발 차입금 규모는 220억원으로 전년 7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차입금이 증가했음에도 현금 유출이 늘어난 점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우원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4억원이다. 전년 말 210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 유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부동산 개발 사업 과정에서 관계사 투자 영향도 현금 유출에 영향을 미쳤다.

재경팀장인 최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함으로써 사내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재무지표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우원개발은 내부회계관리자로 김 부회장을 두고 있지만 실무급 임원인 최 상무가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인적 구성을 다양화한 우원개발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도 1명 더 선임했다. 우원개발 사장을 역임했던 이상영 사외이사다. 다만 외부에서 기업의 경영 활동을 보완하고 감시하는 사외이사는 그동안 우원개발에선 제 역할을 못했다.

2022년 3월 선임된 판사 출신 정선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참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 사외이사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한 차례씩만 우원개발 이사회에 참석했다.

임기 첫 해엔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날 열린 이사회를 제외하면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결산 재무제표 승인 및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다뤘던 이사회만 한 차례 참석했다. 등기 임원 보수 집행 승인의 건이라거나 사업자금 대여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 셈이다. 올해 새로 선임된 이 사외이사 역할도 사실상 유명무실에 그치는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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