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지난해 영업익·순익 증가세, 한국 진출 글로벌 갤러리 중 최고 수준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15 07:41: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화랑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지난해 한국에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 지점을 오픈한 다국적 갤러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 규모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의 파이가 축소된 상황이어서 페이스 갤러리의 수익성이 더 돋보인다.![](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2/20240412151743752_n.jpeg)
12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국내 갤러리 시장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페이스 갤러리 한국법인의 이익 지표들은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 갤러리의 지난해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전년 보다 증가했다.
페이스 갤러리의 실적은 페이스아트코리아라는 유한회사로 잡히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아트코리아는 5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10억원, 62억원, 5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 24%, 72%씩 오른 수치다.
페이스 갤러리는 지난 2016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서울 한남동에 갤러리를 오픈하고 올해로 9년째 비즈니스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페이스 갤러리의 대표는 랭 린(Leng Lin)이다. 홍콩법인이 페이스아트코리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2/20240412070017196.png)
페이스 갤러리는 1960년 미국에서 설립된 갤러리다. 현재 미국 뉴욕 첼시 25가에 위치한 두 개의 갤러리를 포함해 런던, 제네바, 베를린, 홍콩, 서울, 로스앤젤러스 등 전 세계 7곳의 공간을 운영 중이다.
페이스 갤러리는 아시아에 최초로 진출한 국제적 갤러리이며 올해 도쿄 아자부다히 힐스 지역에도 갤러리 공간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 페이스 갤러리 서울은 최근까지 인물을 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하는 한국 작가 8인의 그룹전 <Time Lapse>를 진행하기도 했다.
페이스 갤러리의 지난해 실적은 비슷한 시기 한국 사업을 시작한 미국계 리만 머핀과 비교해봐도 성과가 돋보인다. 리만 머핀은 페이스갤러리보다 1년 늦게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리만머핀 한국법인은 160억원의 매출을 냈다. 페이스 갤러리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은 2021년, 2022년 호황기를 맞이한 이후 큰 폭으로 꺾인 상황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자료 및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2년 1조원대로 집계됐던 한국 시장은 2023년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외국계 갤러리들은 타격이 비교적 크지 않았으며 국내 컬렉터들의 시선이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향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해외 갤러리들의 실적에도 그대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속속 공시되는 국내 갤러리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두 회사 모두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순이익도 함께 감소했다.
국제갤러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647억원, 1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 76%씩 감소했다. 갤러리현대는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5%, 76%씩 줄어든 339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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