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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이우환 7억 <조응> 새 주인 찾을까<7월> 국내외 근현대작품 출품, 도록 표지작은 김종학의 <여름 설악>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17 15:55:23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은 7월 경매 도록의 표지작으로 김종학의 <여름 설악>을 선정했다. 2.5m의 대형 작품인 <여름 설악>(시작가 4억5000만원)은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선사해주며 7월 경매의 주요 작품으로 출품된다. 김종학의 작품은 그 외에도 <여름 폭포>, <설악>, <맨드라미> 등 총 4점이 출품 리스트에 올랐다.

오는 24일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7월 현장 경매에는 총 75점, 약 64억원어치의 미술품들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한국 고미술품을 제외한 국내외 근현대 작품들로만 꾸려졌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조응>이다. 추정가격은 6억9000만원부터 9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우환 작품은 이것 외에도 총 5점이 더 나왔다.


◇ 국내 근현대 미술 하이라이트: 이우환의 <조응>

이우환의 작품은 매번 오프라인 경매에 빠지지 않고 출품되는 작품들 중 하나다. 지난 3월부터 매달 이우환의 작품은 통상 4~5점씩 출품돼 왔다. 이번 경매에도 이우환의 작품은 총 6점이 출품된다.

1993년에 제작된 <조응>(6억9000만~9억5000만원), 1994년에 제작된 <조응>(2억7000만~4억원), 종이에 수채로 그린 <무제>(9000만~1억5000만원), 판화 1점(2000만~7000만원), 도자기에 그린 작품 2점(1800만~5000만원, 700만~2000만원) 이다.

이우환은 일본 모노하의 선구자이자 한국 단색화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과정, 재료, 관객, 장소의 경험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작품으로 글로벌한 명성을 쌓았다. 모노하는 일본 예술 운동으로 격변하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본질, 존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파를 일컫는다.

이우환의 <조응> 연작에서 작가는 붓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여백의 표현을 극대화하는데에 집중한다. 단순한 터치를 통해 여백의 존재를 증폭시키고 붓과 여백의 관계성에 주목하게 한다. 작가는 작품 속 관계성에 대해 붓 자국과 여백 사이의 소통, 행위와 공간의 상호 작용이며 무한으로 들어가기 위한 통로를 구하는 회화적 수법이라고 말한다.

이우환의 <조응>, 150호.

◇ 갤러리 하이라이트 : 김종학의 <여름 설악>

케이옥션의 7월 경매 출품작들은 현재 신사동 본관 1층에 모두 전시돼있다. 프리뷰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 김종학의 대형 작품 <여름 설악>이다. 가로 2.5m의 <여름 설악>은 초록이 가득한 숲 속에 핀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들과 파란새, 나비 등 모든 생명들의 조화가 화폭 안에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높이는 작품이다.

김종학은 서울대 미대에 진학해 주전공인 서양화를 비롯해 데생, 조각, 동양화 등을 고루 배웠으며 동경미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판화를 익히며 배움의 폭을 넓혔다. 그는 '설악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그는 사시사철 변하는 설악산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왔다. 추상 미술의 한계에 부딪혀 고뇌하며 다양한 실험적 도전을 이어가던 작가에게 계절에 따라 자유롭게 변하는 설악산의 자연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한다.

케이옥션 7월 경매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김종학의 <여름 설악>
김종학의 <여름 폭포>.

◇ 해외작 하이라이트 : 에디 마르티네즈의 <Spastic Plant>

이번 경매에 출품된 해외작품 중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에디 마르티네즈의 <Spastic Plant>(1억4000만~1억8000만원), 솔 르윗의 <Wavy Brushstrokes>(7000만~1억원), 피터 앤톤의 <Royal Selection>(1000만~4000만원) 정도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에디 마르티네즈는 경쾌한 선과 대담한 색이 돋보이는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다.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기반으로 나비, 꽃병, 테니스공 등 다양한 모티브를 사용한다. 미술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이며 미술사조나 어떤 경향에 치우치기보다 신선한 작업도구들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 르윗은 서구에서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를 풍미했던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다. 미술작품의 창작에 있어서 개념, 실행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 인물이다. 미니멀리즘은 전통적인 미술이 추구하던 재현,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감성을 떠나 작품을 선, 색, 면 등 기본적 조형체로 이뤄진 구조물로 환원시키려했다.
Lot 61. 에디 마르티네즈의 Spastic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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