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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그룹 글로벌 사업 주도 '중책'…지난해 32억 적자 전환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19 08:24: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갈 길 바쁜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캄보디아 현지 경기 침체라는 악재에 발목 잡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흑자행진을 이어오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5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도 전년말 대비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성장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상업은행 전환 계획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첫 해외법인, 미얀마 쿠테타 이후 더딘 회복…캄보디아 법인 역할 막중

농협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협은행을 넘어 농협금융그룹 전체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국내 금융그룹들 중에서 글로벌 부문의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다.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의 현지 법인도 아직까지 단 두개에 불과하다.

첫 해외 현지 법인은 미얀마의 '농협파이낸스미얀마'다. 하지만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 2021년 미얀마 군부 쿠테타 이후 아직까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0년 5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둔 이후 2021년 4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산도 273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200억원으로 아직 쿠테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법인의 완전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산 규모 면에서도 캄보디아 법인이 미얀마 법인보다 5배 이상 크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NGO 성격의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MFI, 소매금융)사 'Samic MFI'를 전신으로 한다. 농협은행 최초로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2018년 1월 이사회에서 인수안건을 의결했고 3월 기존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6월 후인 9월 공식 출범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범 첫 해인 2018년에는 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곧장 1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 규모도 2018년말 221억원에서 2019년말 369억원으로 67% 증가했다.

2020년말에도 자산이 699억원으로 전년대비 89.4% 증가했고 2020년말 80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순익 규모도 2020년 22억원, 2021년 34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2022년말 기준 자산은 1280억원으로 출범 첫 해 대비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순익도 38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방 위주 영업망, 경제위기에 취약…자산 전년 대비 12% 감소

모회사인 농협은행과 영업 특성이 비슷한 점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수도권인 프놈펜보다는 지방에 대부분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영업점의 약 90%가 지방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인 Samic MFI 자체가 캄보디아 내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지방 농업 종사자들에게 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농협은행의 영업 노하우가 캄보디아 법이에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캄보디아 경제도 중국 경제를 따라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초 체력이 약한 지방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아직 상업은행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MFI다. 차주들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충당금 비용이 늘었고 영업 규모도 축소됐다.

2022년말 1280억원이었던 자산은 1121억원으로 12.4% 줄어들었고 순익은 32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자체가 16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역성장 흐름은 향후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상업은행 전환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 금융사는 MFI 외 MDI(저축은행), Specialized Bank(특수은행), Commercial Bank(상업은행) 등이 있다.

MDI 라이선스를 획득할 경우 수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상업은행이 되면 외환, 신용카드업 등 모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현지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최종 목표로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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